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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출판... 할 수 있을까? (feat. 부크크)

by 햇살바람


지금 브런치에 쓰고 있는 <내 마음에 박힌 별, 산티아고> 매거진 글을 5월 중에 독립 출판하는 것이 목표다. 브런치에서 제공하는 '작가 지원 프로젝트(POD 출간 프로젝트)'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POD는 Publish On Demand의 약자로, 책을 미리 몇 천 부씩 인쇄해 놓는 것이 아니라 주문이 있을 때 한 부씩 책을 제작하는 출판 서비스라고 한다. 내가 알고 있는 건 브런치 매거진에 글이 30개 이상 되면 무료로 출판이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책이 온라인에서만 판매된다는 것뿐이었다. 원래 미리 알아보기보다 바로 시작하는 편이라 일단 부지런히 글 30개를 채웠다.





30번째 글을 발행하자마자 알림이 왔다. POD 출판 원고 신청이 가능하다고 한다.



브런치에서 원고 다운받기



브런치 웹에서(앱으로는 보이지 않는 것 같다) 메뉴의 '작가 지원 프로젝트 보러 가기'로 들어간 후 두 번째 배너 '브런치 POD 출간 프로젝트'를 클릭해 '출판하기' → '매거진 원고 신청'을 했다. 곧 한글 문서 파일 하나가 저장됐다. 어쩐지 느낌이 싸하다.



267p짜리 한글문서. 많이도 썼다.



클릭해보니 그동안 내가 매거진에 쓴 글들이 합쳐져 무려 267p 나 됐다. 나름 책 양식에 맞게 편집되어 있지만... 어쩐지 투박하다. 글과 사진의 비율이며 위치 등 완성도 높은 모양을 갖추려면 신경을 제법 써야 할 것 같다. 이걸 다 어떻게 손봐야 하지. 갑자기 눈앞이 캄캄하다. 교정교열 보는 것도 일인데 전문가가 아닌 내가 편집 디자인을 신경 써야 한다는 게 부담스럽다. 앞으로 기다리고 있을 수많은 시행착오를 생각하니 정신이 아찔하다. 물론 끝내고 나면 그만큼 경험이 되고 성취감이 남겠지만... 지금으로선 그냥 막막하다. 브런치에서 수정을 꼼꼼히 한 다음에 다시 다운 받으면 좀 나으려나(별반 차이 없을 것 같다ㅜㅜ).


원고를 수정한 다음에는 부크크 홈페이지로 들어가 '브런치 종이책 만들기'에서 매거진 인증코드를 발급받고 '책 만들기'를 시작하면 된다.



네? 이건 또 뭐지요?



책 형태 선택부터 원고 등록, 표지 디자인, 가격 정책, ISBN 등록, 책 정보 확인까지, 가야 할 길이 멀다. 매거진에 글만 쓰면 되는 줄 알았는데 신경 쓸 게 이렇게 많다니...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출판까지 마치긴 하겠지만, 이러다 진짜 죽이 될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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