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즐거움 찾기 3
'휴게소 하면 가락국수지.'
식당 쪽을 흘깃 들여다보니 직원 외엔 아무도 없었다. 텅 빈 식당을 보니 마음이 동하지 않아 발길을 돌렸다. 아침을 먹은 지 얼마 안 되기도 했다. 남편이 좋아하는 호두과자 한 봉지만 사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휴게소에 머문 시간은 10분도 안 되는 것 같다. 내가 뭘 한 건가 싶기도 하다. 식탁에 올려놓은 호두과자를 바라보는데 그제야 조금이나마 내 주위의 탁한 공기가 맑은 공기로 바뀐 기분이 들었다.
잠깐이라도 낯선 곳에서 바람을 쐬는 일은 반복되는 일상에 갇혀 놓치고 있던 것을 알려주기도 한다. 나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VMS 홈페이지에 들어가 집 근처에서 매주 한 번 짧게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신청했다. 삶의 균형이 조금 맞춰지면서 부채감이 덜어진 기분이 들었다. 애초에 느꼈던 지루함도 사실은 삶을 돌아보라는 신호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나저나 휴게소에서 가락국수를 못 먹은 것이 못내 아쉽다. 다음에는 꼭 챙겨 먹어야겠다.
('가락국수'는 '우동'이다. '우동'라고 썼었는데 맞춤법 검사에서 '가락국수'라고 바꾸라기에 왜 그런가 봤더니 '우동'이 일본어라서 그런 듯하다. 가락국수라고 하면 우동의 통통한 면발의 느낌이 잘 살지 않는 것 같아 어쩐지 찜찜하지만 일본어를 쓰고 싶지 않아 가락국수라고 고쳤다. 앞으로도 기억했다가 가락국수라고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