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명동에서 데모를 했다
나는 인사동으로 가는 버스에 갇혀
데모로 인한 교통체증 때문에 제법 신경질이
났다 숨이 막혔다 겨우 버스에서 내리니
추웠다 배도 고팠다
어깨에는 꿈인지 짐인지 모를 기타를 메고 있었고
주머니에는 350원밖에 없었다
3500원이 아니라 정확히 350원이었다
차비를 제외한 350원으로 사 먹을 수 있는 건 지구 상
어디에도 없어 보였다
내부 수리 중으로
편의점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그래서 나는 또 신경질이 났다
손에 꼭 쥐고 있던 4개의 동전을
땅바닥에 집어던지고 싶었지만
그것은 비록 쓸모는 없다 해도
내 전재산이었으므로 그러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