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겨울

by 햇살바람

사람들이 명동에서 데모를 했다

나는 인사동으로 가는 버스에 갇혀

데모로 인한 교통체증 때문에 제법 신경질이

났다 숨이 막혔다 겨우 버스에서 내리니

추웠다 배도 고팠다

어깨에는 꿈인지 짐인지 모를 기타를 메고 있었고

주머니에는 350원밖에 없었다

3500원이 아니라 정확히 350원이었다

차비를 제외한 350원으로 사 먹을 수 있는 건 지구 상

어디에도 없어 보였다

내부 수리 중으로

편의점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그래서 나는 또 신경질이 났다

손에 꼭 쥐고 있던 4개의 동전을

땅바닥에 집어던지고 싶었지만

그것은 비록 쓸모는 없다 해도

내 전재산이었으므로 그러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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