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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살바람 Apr 04. 2022

10개월 동안 150시간 글쓰기


3월부터 글 쓴 시간을 기록하고 있다. 12월까지 150시간을 쓰는 게 목표다. 이미 지나간 1월과 2월을 제외하고, 남은 날 중 매일 30분씩 글을 썼을 때 나오는 시간이다.


10개월 글쓰기 시간을 정한 건 장강명 작가의 <책 한번 써봅시다>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는 책의 말미에 이렇게 말했다.


"머릿속에 아이디어가 있건 없건, 몸 상태가 어떻건 간에 매일 꾸준하게, 직업인처럼 쓰려고 한다. (...) 1년에 2200시간 이상 근무하는 것이 목표다. (...) 하루 평균 6시간씩 글을 쓰거나 청소를 하고, 12월 31일에 다른 날보다 10분 더 일하면 된다."


나는 9to6 일을 하고, 6to9 육아를 하는 워킹맘이니 하루 6시간 글쓰기는 언감생심이다. 그래서 하루 30분으로 정했다. 너무 짧은 시간 같아서 걱정되다가도 하루에 30분 동안 시를 썼다는 박준 시인의 말로 위안을 삼았다.


물론 장강명 작가가 매일 글 쓴 시간을 모은다고 한 건 아니다. 내가 내 입맛에 맞게 해석한 것일 뿐. 어쨌든 '매일 30분 쓰기' 대신 '10개월 동안 150시간 쓰기'로 정한 건 내겐 좋은 시도였다. '매일 ○○하기'만큼 지키기 어려운 게 없기 때문이다. 짧아 보이는 시간도 매일 지키기는 어렵다. 나도 여러 번 실패했었다.


목표를 '매일'이 아니라 1년 단위로 세우니 부담은 줄고 즐거움은 늘었다. 못 쓰거나 적게 쓰는 날이면, 다음날 (그마저도 안되면 그다음 날) 조금씩 채우면 되니까. 실패감을 느끼는 날이 없어서 좋다. 글쓰기에 투자한 시간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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