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면서 벚꽃이 다 떨어져 버렸다.
찬란한 찰나가 마치 너를 닮아 오늘은
온종일 네 생각을 했다.
네가 떠났던 그때도 봄이었고,
벚꽃잎 몇 개가 떠있는 작은 비 웅덩이를 빗방울이 두들기고 있었다.
나는 비가림막이 있는 벤치에 앉아 꼼짝 않고 그것을 바라봤다.
비 때문에 공기는 온통 달뜬 풀냄새로 가득했지만
나는 오래 울어야 했다.
비가 그친 이후에도 한참 동안.
다시 몇 번의 벚꽃이 피고 질 때까지.
벚꽃은 일 년만 기다리면 다시 볼 수 있는데 너는
죽기 전에 한 번이라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