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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살바람 Apr 18. 2022

다시 또 다이어트


3월 중순에 코로나 확진으로 한바탕 앓고 난 이후로 달리기(내가 하는 유일한 운동)를 거의 하지 못했다. 일주일은 자가격리하느라 못하고, 그다음 주는 회복이 덜 돼서 못하고, 또 그다음 주는 '이왕 이렇게 된 거 한 주 더 쉬어볼까' 해서 못했다.


그러는 사이 뒤룩뒤룩 살이 쪘다. 사실 살이 찐 줄도 몰랐다. 지난 주말, 남편이 찍은 내 사진을 보기 전까지는. 나들이 때 남편이 찍은 사진을 보는데, 웬 배 나온 떡대 좋은 여자가 있는 게 아닌가.

"이게 나라고?"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지만 다시 봐도 나였다. 집에 와서 몸무게를 확인해보니 한 달 사이 체중이 3kg이나 늘었다.

'이럴 수가....'

그러고 보니 요즘 바지가 점점 작아지긴 했다. 봄이라 옷은 점점 얇아지는데, 바지 위로 불룩 튀어나온 살이라니....


살을 빼야겠다는 생각에 부랴부랴 다시 달리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16:8 간헐적 단식도 시작했다. 하루 중 16시간 금식하는 것으로, 나는 저녁 8시부터 다음날 낮 12시까지를 금식시간으로 정했다. 먹는 걸 조절하지 않는 이상 살은 빠지지 않는다는 걸 지난번 다이어트 경험으로 알게 됐기 때문이다.


"우리 다이어트 내기할래?"


어지간히 살을 빼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했나 보다. 나의 다이어트 치트키, 다이어트 내기를 하기 위해 남편을 끌어들였다.


"빨리 몸무게 재봐봐~ 나보다 더 다이어트가 필요할 것 같은데?"


남편은 뚱뚱해 보이지는 않는데 배가 (좀 많이) 나왔다. 아니나 다를까, 남편의 몸무게로 계산해본 bmi 지수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막 과체중으로 넘어온 나도 나지만 남편은 정확히 비만 범위에 속했다.


"와... 비만이래!"


생각지 못한 결과에 나는 호들갑을 떨었고 남편도 충격을 받았는지 순순히 다이어트 내기에 합류했다.


내기를 시작했으니 목표와 벌금을 정할 차례! 우리는 8월 1일까지 먼저 목표한 몸무게만큼(몇 kg을 빼기로 했는지 정확한 수치는 차마 밝힐 수 없다) 살을 빼는 사람이 이기는 것으로 정했다. 그다음은 벌금을 정해야 하는데... 이 벌금이란 것이 애매했다. 내 돈이 남편 돈이고 남편 돈이 내 돈이니 벌금이 별로 의미가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벌금 대신 이기는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다. 내 소원은 올해 안에 제주도로 가족여행을 가는 것, 그리고 남편의 소원은 1박 2일 자유시간 이용권 X2을 갖는 것이다.


이제 다이어트를 위한 준비는 얼추 끝났다. 열심히 달리고 금식해서, 줄어드는 몸무게를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그리고 제주도로 가족여행을 가야겠다.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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