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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살바람 May 25. 2021

유지어터 시작

징글징글 다이어트


지난 16일 끝난 다이어트 내기는 아슬아슬하게 55.9kg을 찍으며 턱걸이로 막을 내렸다. 그렇게 해피 엔딩이면 얼마나 좋았을까. 급하게 굶어서 뺀 체중은 오래가지 못했다. 내기가 끝나자마자 이틀 만에 2.4kg이 불어 금세 58kg이 넘어버렸다.


물론 이틀 동안 어마무시하게 먹긴 했다. 곱창, 막창에 족발, 라면 등 그동안의 한을 풀듯이 기름진 음식들을 먹어치웠다. 그래도 이렇게 매정하게 훅훅 찔 일은 아니지 않은가. 얼마나 힘들게 뺀 살인데! 지은 죄는 생각 안 하고 억울한 기분이 들어 바로 H에게 연락을 했다.


"저번에 네가 유지어터 하자고 한 거, 그거 하자."

"ㅋㅋㅋㅋ 좋아, 하자."


우리는 지난번 다이어트 내기를 시작했던 브런치 카페에서 다시 만났다. 이번엔 유지어터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 내가 며칠 새 58kg이 넘어버렸다고 고백하자 H는 깜짝 놀라며 대체 얼마나 먹으면 그렇게 되냐고 물었다. 아, 정말이지 찌는 건 너무 쉽다. 사실 나는 유지 아니라 다이어트를 다시 해야 할 판이다.


H와 두 번째 브런치.


우리는 이번에는 무리해서 굶지 말고 건강하게 다이어트를 하기로 하고 계획을 세웠다.


최종 목표 

7월 11일까지 54kg

중간점검 (매주 월요일 인증)

5월 24일부터 3주간 56kg

6월 14일부터 4주간 55kg


이번에는 매주 월요일에 하는 중간점검의 목표 체중도 정했다. 그리고 중간점검 때도 실패를 하게  경우, 최종 목표 벌금의 1/7 정도 되는 벌금을 내기로 했다. 마지막 날에 몰아쳐서 굶는 일을 막기로 한 거다. 운동은 인증하기 애매해서 각자 알아서 하기로 했다(그래서 안 하고 있나 보다).


그 후로 건강하게 다이어트를 하고 있냐 하면, No. 중간 점검 첫날이었던 어제, H는 아침에 바로 인증 사진을 보낸 반면, 난 삼시 세 끼를 굶어서 겨우 56.95kg을 만들었다. 그것도 자정을 15분 남기고. 결국 또 쫄쫄 굶어서 뺐다. 제대로 좀 하라고 H가 짜증 낼 법도 한데 H는 오히려 짜릿하다며 좋아했다.


출산 후에 첨 해보는 다이어트는 아직도 시행착오의 연속이다. 그래도 이제는 좀 알겠다. 덜 먹는 것 못지않게 더 움직이는 것(운동)도 중요하다는 걸. 약간은 방관자가 된 느낌으로, 언제까지 이딴 식으로 하려는지 지켜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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