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떠도 정신은 깨어날 수 없던 늦은 아침
너는 없었고 나의 방은
검은 바다 위를 표류하고 있었다
요란한 초침 소리에 다시 잠이 들 수 없다
눈을 돌리면 어제와 그대로인 풍경들
머리를 흔들면 지난밤 악몽이 지워질까
열어젖힌 커튼 너머에는
밤새 낮게 내린 비가 머물렀다
또 다른 파란빛
투명한 바다가
끝내 존재할 수 없었던 우리에게 말한다
그만하면 이제 됐다고
움켜쥔 손을 펴고 그 방에서 나오라고
그것은 오래도록 기다리던 위로
어쩌면 나는 다시 잠든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