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도 내리지 않는
스무 살 겨울 한복판에
이름 모를 사람들과 둘러앉은
간판 없는 술집
갈 곳 없이 터져 나오는 이야기들과
빈 웃음만 가득 찬 느낌에 쓸쓸해져
애꿎은 손만 마주 비벼본다
의식의 공감으로 흡수되지 못하는 말들은
숨뭉치처럼 엉켜 머릿속을 메우고
담배 연기만큼이나 갑갑한 각자의 불면 속에서
보이지 않는 별을 찾듯이 홀로 그를 생각한다
인연이 닿는 사람 사이에는
물길이 튼다* 말하던
너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 마종기의 <우화의 강 1>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