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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홍 Jun 01.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시청 후기

녹색 실천, 지금 시작해도 늦습니다!

5월 30일 ~ 31일 이틀 간에 진행되었던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가 막을 내렸다. 

개회식, 정상 토론 세션 및 서울 선언문 채택과 기본 세션 중 하나인 '순환경제 전략에 의한 제로 웨이스트 사회로의 전환'을 홈페이지(2021p4g-seoulsummit.kr))에서 VOD로 시청했다.   


기본 세션은 총 5개로 진행되었는데, 한 세션 당 2시간 30분 정도 분량이라 우선 가장 관심이 많은 '순환경제' 세션부터 살펴보았다. 나머지 4개 세션은 아래와 같으며 '에너지' 분야도 시청해 볼까 한다.  


물 :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중립 스마트 물관리 

에너지 : 혁신적인 에너지 솔루션으로 더 푸르른 지구 

식량/농업 : 지속 가능한 농업과 푸드 시스템 

도시 : 도시, 파트너십을 통해 녹색 미래를 꿈꾸다


'순환경제' 세션은 그동안 대부분 국가들의 산업화 근간이 되었던 자원 채취-대량생산-폐기가 중심인 '선형경제'에서 벗어나 자원 절약과 재활용을 통해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친환경 경제모델 구축 및 가속화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되었다. 기조 연사로 나온 '바젤 로테르담 스톡홀름 협약' 사무총장은 폐기물의 심각성에 대해 소개하면서 이에 대한 재활용 및 재이용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2019년 전 세계는 약 5,400만 톤의 전자, 전기제품을 버렸는데 이는 대부분 오븐, 세탁기, 식기세척기와 같은 가정용 제품이며, 이중 오직 1/6 정도만이 재이용되거나 재활용되었다고 지적했다. 우리의 소비 패턴이 인류와 지구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하지만 전자 폐기물의 경제적 가치는 엄청나며(약 76조), 이를 수집-해체-재활용하는 것이 경제적으로나 환경을 위해서 훨씬 이익이라고 역설했다. 예를 들어 버려지는 휴대폰 1톤에서 채취할 수 있는 금의 양이 금광석 1톤에서 채취할 수 있는 금의 양보다 훨씬 많다. 그동안 휴대폰을 포함해 사용 가능한 전자제품을 단순히 고장 나서, 디자인이 올드해서, 오래 사용하니 지겨워서 등의 이유로 버리지 않았는지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바젤 협약은 법적 구속력이 있는 유해 폐기물의 국가 간 이동 및 처리에 관한 국제 협약으로 1992년 첫 발효되었는데 올해 1월 '폐플라스틱 수출입 관리'를 위해 개정되었다. 플라스틱이 전 세계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전자 폐기물을 감축하기 위한 해법은 Repair-Recycle-Reuse로 요약될 수 있다. 즉 수리해서 쓰고, 재활용하거나 재이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설계(디자인) 단계에서부터 재활용이나 재이용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기업을 대표하는 패널로 SK 종합화학이 참여했다. SK는 이른바 '플라스틱 리사이클을 향상하기 위한 혁신'과 '깨끗한 플라스틱' 개발을 통해 제로 웨이스트 사회를 앞당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기존 플라스틱보다 재활용이 용이한 플라스틱(원료)을 개발하거나 폐플라스틱을 석유 자원화하고 이를 다시 플라스틱으로 재가공하는 선순환 시스템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혁신적인 기술이 금방 현실화되는 것은 아니기에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 민간, 학계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해에 약 천억 톤의 자원이 추출(채취)되어 전 세계 경제를 지탱한다. 반면 이를 통해 탄소 배출의 50%가 유발된다. (빌 게이츠의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에 의하면 510억 톤의 50%이므로 약 255억 톤인 셈이다) 인구 증가와 일부 국가의 빠른 산업화에 따라 자원의 수요는 향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따라서 2050년 탄소 중립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순환경제 전략을 통해 제로 웨이스트(매립 및 소각 최소화) 사회로 최대한 빨리 전환하지 않으면 목표 달성 자체가 불가능하다. '순환경제' 세션에서는 정부-기업-민간-학계-NGO 등 각 이해당사자가 낡은 경제활동에서 벗어나고, 대량 소비를 지향하는 생활습관의 변화를 꾀하며 순환경제 실천을 위해 다 함께 협력해야 함을 강조했다. (다소 원론적인 이야기가 많다는 것이 한계라면 한계였다)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의 마지막 순서는 '서울 선언문' 채택이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일본 등 38개 참가국과 WEF(세계경제포럼), RENA(국제재생에너지기구) 등 9개 국제기구가 지지했다. 인터넷을 통해 서울 선언문 전문을 쉽게 구할 수 있으니 주요 내용만 간략히 언급해 보려고 한다. '포용적 녹색회복'을 통한 1.5도 이하 억제가 중요하다. 마지막에 '우리는 청년세대의 목소리에 지속적으로 귀 기울일 것이다'라는 대목도 눈에 띈다. 지난번 글에서 그레타 툰베리의 외침에 어른이 대답할 차례라고 언급했는데, 서울 선언문이 변화를 요구하는 청년들에게 기성세대가 해줄 수 있는 답변이 아닐까 싶다. 이번 선언이 말로만 그칠 것이 아니고, 우리 삶에 깊숙이 파고들어 변화를 이끌어 내기를, 나 자신도 변화하기를 기대해 본다. 


우리는 기후위기가 환경문제만이 아니라 경제, 사회, 안보, 인권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는 데 동의했다. 코로나 19 역시 녹색회복을 통해 극복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녹색회복은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올라가지 않도록 하자는 파리협정을 실천하기 위한 방안이다.

지난해부터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과 각국의 야심 찬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 제출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국제사회 노력에 더해져 이번 회의를 통해 강화된 민관 협력이 다가오는 11월 제26차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를 성공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확신한다.

P4G가 유엔 주도의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 발전목표 달성 노력을 보완해왔다는 점에 동의했다. 앞으로 물, 에너지, 식량 및 농업, 도시, 순환경제, 금융, 지자체의 역할 강화, 포용적이고 공정한 전환 분야에서 민관 협력을 강화하겠다. 

나아가 기후행동 확산을 위해 시민사회의 참여와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우리는 기업이 ESG를 지금보다 더 중요하게 여길 것을 촉구한다. 경제·사회 구조 전반을 저탄소 방식으로 전환해야 미래 세대가 생존할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는 해양오염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고, 특히 해양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적 결속이 필요하다는 데에 동의한다. 우리는 해양이 중요한 자연적 탄소흡수원이라는 사실에 주목하고, 해운의 탈탄소화를 통해 해양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하고 해양의 추가적인 오염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우리는 지속가능 발전목표 달성 및 저탄소 경제・사회 구축이 미래세대의 생존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본다. 우리는 오늘의 우리 행동이 내일의 우리 삶을 규정짓는다는 인식 하에, 미래세대의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업 정신을 P4G 협력 사업 전반에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한편,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청년 기후 챌린지(GYCC)와 같은 청년 주도의 협의체를 적극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우리는 청년세대의 목소리에 지속적으로 귀 기울일 것이다.




솔직히 기후위기(변화 또는 재앙)에 대한 글을 몇 번 쓰면서 '문제 인식' 정도로만 그쳤다. 하지만 이번 P4G 서울 정상회의를 통해 '행동 변화'가 필요할 때임을 절실히 깨달았다. 이 정도면 문제는 백 번도 더 이해했다. 이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에 나설 때다.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하면 인류는 지구 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존재라는 수식어를 다른 종에게 넘겨야 할지도 모른다. 녹색 실천은 지금 시작해도 늦었다. 글의 마지막은 제인 구달 여사의 글로 마무리할까 한다. 이번 P4G 서울 정상회의에서 개회식과 정상 토론 세션에 영상과 함께 내레이션으로 소개되었는데 차분하지만 떨리는 목소리가 엄청난 에너지로 느껴졌다.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께도 느껴지면 좋겠다. 

지구 상의 생명체 중 인간만이 인격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능
그리고 무엇보다도 감정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행복, 슬픔, 공포, 좌절, 분노 그리고 고통은 다른 존재들도 느낍니다. 
이제 우리는 인간 또한 동물 왕국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압니다. 
그럼에도, 이 행성을 거닐었던 종족 중 가장 지능이 높은 우리는 우리의 유일한 터전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하나뿐인 터전을 말입니다. 
슬픈 점은 우리가 동물과 자연을 절대적으로 멸시함으로써 이 결과를 스스로 초래했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자연의 일부분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연에 의지하여 식량과 물 등 그 모든 것을 얻어냅니다. 
생태계가 건강해야 우리도 살아갈 수 있으며, 
건강한 생태계는 상호 작용을 하며 생물 다양성을 이루는 동식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삶의 융단이라고 부릅니다. 
희망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힘을 합쳐 긍정적인 행동을 취할 때에야 비로소 희망이 살아납니다. 
우리는 지금 함께 손을 맞잡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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