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텐스 열 단어 소설
어디서 한 번쯤 본 듯한, 또는 경험한 듯한 광경인가요? 부부간에 말다툼을 벌이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멜린다? 익숙한 이름입니다. 세계 최고 부자 자리에 언제나 이름을 올리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 빌 게이츠의 아내 이름이죠. 신기술(컴퓨터 운영체제)을 통해 어마어마한 부를 쌓은 그는 어린 자녀들에게 디지털 기기를 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또한 본인은 엄청난 독서광이죠. 참 아이러니합니다. 오늘날의 디지털 시대를 이끈 주역 중 한 명이 여전히 책을 열심히 읽는다는 사실과 자녀들에게 디지털 기기 사용을 금한다는 것이요. 최근 연구에 따르면 똑같은 소설을 종이책과 디지털 기기(킨들)로 읽을 때도 매체에 따라 아이들의 이해도가 달라진다고 합니다. 디지털 기기의 특성상 주의분산, 건너뛰어 읽기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이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심리학의 위대한 실험들(예를 들어,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이나 스탠리 밀그램과 전기충격 실험 등)이 얼마나 비인간적으로 진행되었는지 이제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게다가 실험 결과를 왜곡했다는 사실도 '휴먼 카인드'에서 밝히고 있죠). 디지털 기기가 유아, 청소년의 인지발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여러 실험이 진행되고 있고 때로는 그 결과들이 상충되고 있습니다만, 몇몇 결과는 매우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지적합니다. 설령 이 연구 결과가 전적으로 옳다고 믿지 못하더라도 성장기 우리 아이들에게 디지털 기가 사용이 얼마나 악영향을 끼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우리는 그 실험을 아무런 의심 없이 매일매일 일상에서 자행하고 있습니다. 어린아이들에게 태블릿이나 휴대폰을 망설임 없이 쥐어줍니다. 2세 미만은 가급적 디지털 기기 사용을 금하는 것이 좋고, 5세 미만은 최대 2시간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고 합니다. 단지 동영상 시청이나 게임 등의 용도뿐만 아니라 각종 교육(독서, 학습 등)을 포함해서요. 하루에 한 권이라도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그림책(동화책)을 읽어 주세요. "영웅이나 악당, 존경스러운 공주가 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타인에게 친절하다는 것은 무슨 뜻인지 누군가가 불공정하고 정의롭지 못하면 어떤 느낌이 드는지를 학습합니다. 모든 문화에 내재된 보편적 도덕률은 늘 이야기와 함께 시작되지요. 인간적인 상호접촉, 그리고 책과 인쇄물과의 물리적인 접촉은 구어와 문어, 내면화된 지식의 세계로 들어가는 최선의 진입로이자 미래의 읽기 회로를 구축할 벽돌입니다.(매리언 울프, '다시 책으로' 중에서)"
하루에 딱 10분만 투자해도 어린아이의 인지발달은 사뭇 달라질 수 있습니다. 더도 덜도 말고 10분이면 됩니다. 우리 모두 빌 게이츠처럼 억만장자는 될 수 없어도 그의 자녀 교육법은 배울 수 있습니다. 부모의 사랑에는 불가능한 것이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