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위로

센-텐스 열 단어 소설

by 조이홍


'지쳤어. 이제 그만할래.'

"딩동" <작가님의 꾸준함이 재능으로…>

미연은 한참을 흐느꼈다.




지난해를 마무리하면서 한 해 읽은 책들 중에 유난히 마음에 닿았던 책들을 추려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다. 그중 그래픽 노블 & 만화(웹툰) 분야에서는 다드래기 작가의 <안녕 커뮤니티>를 골랐다. 우리네 삶을 엿보듯 친근한 일상을 작가 특유의 유머와 재치로 풀어낸 구성도 마음에 들었지만, 특히 문안동 노인들이 순서를 정해 전화로 매일 '살아 있음'을 확인하는 부분에서 가슴 한 켠이 뭉클했다. 처음에는 노인들 모두 그런 걸 왜 하냐고 손사래를 쳤지만, 결국 전화 한 통이 누군가의 목숨을 살렸다.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는 독거노인들에게 필요한 건 매달 나오는 '보조비'보다 어쩌면 안부를 묻는 평범한 말 한마디일지도 몰랐다. 어디 노인뿐이던가. 소위 열정 페이로 최저 시급도 받지 못하고 일하는 젊은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한때 사회 문제가 되기도 했다. 그들은 빈곤으로 때론 죽음으로 내몰렸다. 지하철역 안전장치 점검 도중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한 청년의 가방에서 컵라면이 발견되었다. 뉴스에 나온 그 장면을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다. 과연 지금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한 남자가 자살을 결심하고 죽기 전에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싶었다. 커피를 주문하려는데 돈이 부족했다. 한참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내를 보고 뒤에 서 있던 남성이 대신 커피값을 지불했다. 커피를 받아 든 남성은 한참을 울었고 살기로 결심했다.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한 유튜브 영상이다. 찾아보면 이런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누군가가 베푼 사소한 친절, 안부를 묻는 인사가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다니 참 다행이다 싶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 아무것도 아닌 상냥함, 친절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공감하기 전에 고작 그 정도만으로도 위로받는 사람들, 살아갈 용기를 얻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은지 헤아려야 한다고. 당신은 아닌가, 나는 아닌가? 인간은 무리 속에서도 고독을 느끼는 특이한 존재이다. 이번 열 단어 소설에는 사소함 속에서 위로받는 청년의 이야기를 담아보고 싶었다.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으면 브런치 알람에…. 그래서 오늘 하루 누군가에 당신의 조건 없는 친절함을 기대해 본다. 혹시 아는가, 그 친절함이 한 생명을 살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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