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함수 Dec 24. 2015

신념, 관념을 의심하는 자리

#1. "사회적 위계 때문에 아무리 기분이 상하거나 난처해지더라도 우리는 그런 위계가 너무 뿌리가 깊고 너무 견고하게 자리를 잡아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며, 그 위계를 지탱하는 공동체나 신념들을 바꾸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한 마디로 이런 위계가 자연스러운 것이라 생각하여 체념을 하고 그냥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2. "처음에는 독특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 관념들은 많이 있다"


#3. "사회의 목소리 큰 사람들이 선험적 진리로 여기는 견해들이 사실은 상대적인 것이고 연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할 때 비로소 정치적 의식이 깨어난다. 그런 견해들은 자신 만만하게 주창될 수도 있고, 나무나 하늘처럼 존재의 기본 구조에 속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은 특정한 사람들이 특정한 현실적 또는 심리적 이해관계를 옹호하고자 만든 것이다. (중략).. 카를 마르크스의 유용한 표현을 빌리자면, 그런 믿음들을 이데올로기다. (중략).. 모든 시대의 지배적 관념은 늘 지배계급의 관념이다. 그러나 이런 관념들은 강압적으로 지배하는 것처럼 보이면 결코 지배를 할 수가 없다. 이데올로기적 전술의 핵심은 높은 수준의 정치적 감각이 없으면 그 편파성을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데올로기는 무색무취의 가스처럼 사회에 방출된다. 그것은 신문, 광고, 텔레비전 프로그램, 교과서에 자리 잡고 있다."  


<불안>, 알랭드보통, 중에서


이데올로기의 단어는 폐기된지 오래다. 그렇다고 해서 그 의미가 사회의 지배 인식 구조에서 없어진 것은 아니다. 그건 관념, 신화라는 이름으로 얼굴을 바꿔 존재한다. 그래서 우리는 현상이나 상황을 자꾸 비틀고 뒤집고 돌리고 해서 판단 할 필요가 있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제로 의사결정의 판단 과정에서 보여지는 것이 판단 근거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건 당연할수 밖에 없다. 


비즈니스란 무엇인가, 주어진 상황을 객관적이라는 단어를 동원해서라도 믿어야 하면서도 끊임없이 의심하며 딴지를 걸면서 믿음을 주어서는 안되는 아주 이율배반적인 경우를 매순간 겪는 직면하는 과정이다. 사장이 되어서 겪는 역설적 순간들. 그걸 즐기고 그걸 헤쳐 나가는 고뇌의 시간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