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현대카드' 오픈을 보고
오전 내내 채널 현대카드 하나하나를 봤다.
주변 기업 (그룹사 대기업 위주) 들이 자사만의 미디어를 진짜 만들 수 있을까, 기업이 만든 제공하는 미디어 콘텐츠를 사람들이 진짜 소비할까, 그게 가능한 걸까, 가능하다고 해도 조직인력이 새로와야 하는데 그건 더 큰 문제 아닐까, 사례를 들어봐도 코카콜라나 레드불 정도 아닌가, 그게 어떤 효과가 있는 걸까, 비용 대비 어떤 효과를 얻게 되는 걸까... 정말 많은 장애요인만 듣게 된다.
삼성전자 뉴스룸, GE코리아의 GE리포트, 현대자동차그룹의 채널운영, 신세계의 통합 SSG채널에서 채널 현대카드까지..
"에이 현대카드는 기본 콘텐츠 소스가 어느 정도 있잖아요. 그동안 그 좋은 공연이며 브랜딩을 위한 콘텐츠 수급 능력 가지고 소셜 활동이 미흡한 거였죠. 레드불이나 코카콜라와 비슷한 게 뭔가 브랜드 전략이나 비즈니스 속성이 일반 기업 환경이나 그것과 완전 다르죠. 우리는 할 수 없어요. "
뭐 이런 반응이 있을거다.
기존 미디어, 그러니까 전통적 (매스)미디어를 매개로 하는 기업 커뮤니케이션 행위는 '종말'은 아니지만 그게 전체였다면 이젠 파편화된 여러가지 것에서 하나가 되었다. 그 자리는 콘텐츠가 자리 잡아간다. 여기서 말하는 콘텐츠의 개념도 스펙트럼이 넓다. 기업이 제공하고자 하는 그 컨셉이 들어가고 고객이 기대하는 바를 담아내는 콘텐츠, 그것이 중심에 있고 이제 미디어는 주변에 있게 되었다.
변화는 천천히 많은 갈등과 시행착오와 작은 실행의 점진적 과정을 거쳐 이루어진다. 현대카드도 내가 아는 범위에서 보면 그간 많은 과정을 거쳤다.
사례 하나가 생겨 "우리 회사는 뭐 하고 있나? 왜 이런 거 안 만들었어?" 하는 리더가 분명 있을거다. 그런데 그동안 실무진에서 수십번 신호를 보냈을텐데 그땐 못 알았을거다. 리더의 디지털 인식과 그에 따른 의사결정. 이 회사가 이렇게 하는 현재 결과만 봐서는 실제의 본질을 파악하기 어려운게 디지털 생태계이다. 특히 커뮤니케이션이 연결되는 지점에선 더욱 그렇다.
채널현대카드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라이브러리 오프라인을 옮겨 놓은 느낌은 든다. 난 이걸 굳이 '브랜드저널리즘'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무슨 저널리즘..
고객과의 관계성! 그걸 위한 미디어 패러다임의 전환에 따른 전략적 대응이라고 본다.
이정재가 이야기 해주고
멋진 필름이 무료로 상시 볼 수 있고
현대카드가 고객을 위해 좋은 볼거리, 읽을거리, 생각거리를 주고 있어 난 현대카드를 하나 신청해야겠다는 생각 정도 하게 된다. (이것도 대단한거다) 그리고 멋진 의사결정에 박수를 보내고!
여러 고객사와 만나 이야기를 하고 문의를 받고 때론 강의도 하고 자문도 하고 하면서 느끼는 건 우리에게 필요한 건 '사례'가 아니라 우리 내부를 다시 보는 것. 방대한 개별 조직에서 만들어지는 이야기들을 살펴보는 것, 고객에게 물어보고 얻는 언어를 살펴보는 것. 결국 '발굴(Discovery)'이 핵심이다.
댓글 올김.
"강 대표님 유익한 생각 잘 읽었습니다. 현대카드 내부에서 KPI를 무엇으로 두었을지 사뭇 궁금합니다. 이정재, 윤미래급 톱 셀럽을 써서 만든 콘텐츠 조회수가 수백회에 불과하다는 건 기업 미디어 커버리지의 한계(같은 콘텐츠가 네이버에 걸렸다면 조회수는 수십배가 됐을 겁니다.)이기에 조회수가 메인 KPI로 보이진 않습니다. 개별 콘텐츠 조회수 업을 위한 그 흔한 페북 광고 하나 보이지 않는 점도 이를 간접증명 합니다. 그보단 오히려 "채널 현대카드" 라는 미디어(혹은 서비스) 자체가 고객에게 어필하는 가치가 주목 받는 느낌입니다. 강 대표님이 현카를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신 것도 그 밸류를 보셨기 때문 아닐까요? ^^ 그래서 KPI도 고객들의 이런 태도변화에 방점이 있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따라서 이는 진화한 "브랜드" 캠페인이고, 새로운 형태의 상시 기업 이미지 광고라 생각합니다. "브랜드는 이데올로기가 된다"라는 대단한 자신감과 철학이 깔린 이 서비스의 광고카피도 그 지향점을 드러내고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