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에서 만난 사진찍는 할아버지
카메라로 주변 풍경을 담다가 나와 눈이 마주치자
자연스럽게 시선이 내 손에 들린 카메라로 향한다.
무엇이 더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사진을 담는 행위자로서의 동질감이었을까,
반가운 마음에 미소지어 고개를 끄덕였으나
돌아오는건 갸우뚱하며 냉소적인 표정이었다.
한껏 머쓱해진 기분 탓에 씁쓸한 미소를 짓고 뒤도는데
그새 다시 집중하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셔터를 눌렀다.
돌아서는 걸음에 내 몸에 걸쳐진 짐과 카메라가 유독 무겁게 느껴졌다.
내가 너무 힘을 주고 있는건 아닌지,
그 탓에 즐기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잠깐이지만, 그 날 프라하에서의 기억은
따뜻하면서도 쌉쌀한 커피를 마신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