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집에, 착하게 사는 것이 최고의 미덕이라고 믿고 사시는 부모님 밑에서 나고 자란 나는 주어진 상황에 순응하고 사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내 가족처럼, 옆집의 그들처럼, 그리고 그 너머 집의 그들처럼.
처지가 비슷한 사람들과 어울려 그저 그렇게 수십 년을 살아왔다.
또 나는 영특하지도, 센스가 있지도 않다. 용기, 배짱도 없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하나 정도는 있다는 그 재능도 있는지 모르겠다(한 번이라도 어디에 재능 있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말 그대로 평범한 소시민의 삶을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야 하겠지 싶었다.
그런데 솔직히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내 인생에서 하나 정도는 좀 특별한 것, 남들도 "오~~!" 할 만한 것을 만들고 싶다.
그런데 나는 아무것도 없다. 학벌도? 나이도? 재산도? 기술도?
'?'가 늘수록 기분만 상할 것 같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많이도 주셨으면서 저한테는 왜 그리 인색하신가요?
그러나 나이를 점점 더 먹다 보니 그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하루 24시간을 주셨다는 것을 그 당연한 진실을 깨달았다.
남들만큼 빨리 잘 해낼 수는 없지만 시간을 들여하다 보면 나도 하나하나 해낼 수 있지 않을까?
특히 돈에 관해서 말이다.
가난한 부모와 형제들!
콩고물은커녕 급할 때 돈 몇 푼도 빌리기도 어려운 그만 그만한 경제 수준의 가족들 틈에서 비슷하게 사는 것이 운명이려니 했다. 오히려 억지로 순응하려고 노력하기만 했지 벗어날 노력은 하지 않았었다. 순응하는 것도 벗어나는 것만큼 참 힘든 일인데도 말이다.
그렇지만 그것은 순응이 아니라 포기였다.
신이 주신 공평한 시간을 내 삶을 개선하는 데 쓰지 않고 탄식과 좌절을 잊기 위해 시간을 버리고 살았다.
돈이 없다면 시간을 돈으로 바꾸면 된다는 개념은 아예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씁쓸하다.
일을 조금 더 하고, 가족들과 소박하지만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먹고, 편리함 대신 부지런함을 선택하면 될 것을.
내 유일한 자원이면서 무기인 시간을 귀하게 사용할 것!
내 꿈을 위해서 그 귀한 시간을 써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