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역대급 연휴에 타이중으로 나 홀로 여행을 다녀왔다.
"왜 타이중?"이라는 질문을 여러 번 받았지만 답변은 "뭐~ 그냥"으로 얼버무렸다.
과정은 이러하다.
여행은 반드시 가야 한다.
내 마음대로 휴가를 못 쓰는데 10월에 긴 연휴가 있다.
나는 가난한 여행자이므로 값이 오를 대로 오른 비행기 티켓은 엄두가 안 난다.
대한항공 마일리지 티켓을 골라본다.
타이중 항공편이 조금 있다.
아리산도 궁금하던 참에, 타이중으로 선택. 끝
이렇게 간단하게 여행지 정하고 떠나는 나를
골드미스? 아니 아니 브론즈(blonze) 미스쯤으로, 혹은 말 못 할 사연이 있는 홀가분한 여인으로 오해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전혀 아니다.
이래 봬도 1남 3녀의 엄마, 친정에서는 맞딸, 시댁에서는 6대 종손 남편과 함께 사는 '종갓집 며느리'이다.
내 발을 한국 땅에 묶어 둘 만한 이유가 꽤 있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석날 한밤중에 집에 들어오는 일정으로 타이중 여행을 다녀왔다.
왜냐하면,
여행을 다녀와야 '지금, 이곳'에서 잘 살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