쨍한 타이중 무지개마을

타이중 시내 산책

by 바다처럼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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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우여곡절 아리산 투어를 했으니. 오늘은 천천히 시내 구경이나 해보기로 했다.


'타이중 시내 가볼 만한 곳'을 검색하면 제일 먼저 나오는 곳이 '무지개 마을'이다. 마을이라는 이름을 붙이기에는 많이 부족한 규모이지만 그래도 가볼 만한 곳이라는 후기가 많았다. 큰 기대 없이 슬슬 가보기로 하였다.


숙소에서 40분 정도 버스를 타고 가면 되었다.

'Rainbow village'라는 안내 방송을 듣고 정류장에 내려보니, 새로 지은 고층 아파트들 사이 아담한 규모의 쨍한 무지개 마을이 눈에 들어왔다.


이 무지개 마을은 예전에 군인들의 숙소로 사용되던 곳으로 주변처럼 재개발이 예정되어 있었다고 한다. 퇴역 군인이셨던 황용푸 할아버지는 마을이 사라지는 것이 아쉬워 벽화를 그리기 시작했고 후에 다른 예술 단체들도 도우면서 지금의 마을이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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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원색으로 생동감 있게 그려진 벽화틈에 이 마을의 마스코트, 아이언맨이 앉아있었다. 관광객들과 사진을 찍어주기도 하고 손바닥만 한 종이에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정해진 시간이 있는 것인지 아님 기분에 따라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기타를 치며 노래도 불러 준다. 아이언맨과 관광객이 같은 공간에 있지만 분명 다른 공간에 있는 것만 같았다. 내가 잠시 만화 속에 들어가서 아이언맨을 만나고 그의 노래를 들은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금방 둘러볼 수 있는 작은 규모의 마을이었지만, 이 벽화를 그려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까 상상하면 쓱 둘러보고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여백을 허락하지 않고 꽉 채운 벽화들 사이를 걷다 머무르다를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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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그림도 아니고 넓은 규모도 아니었지만 그곳에 가만히 머물렀던 이유는, 낡은 집 몇 채가 고층 신식 아파트 사이에서 보존되고 있다는 사실이 낯설기 때문이었다.


우리나라였다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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