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레전드 억까의 날입니다. 사실 이건 억지로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이라기보다는 스스로 불러온 재앙에 가깝지만, 재앙치고는 꽤 귀여운 수준이라 그냥 레지옹드 억까바리 정도로 결론지었습니다.
요즘 이렇게 말을 늘려 말하는 것에 빠졌어요 님들도 함해보리우스 아무 의미도 영양가도 없지만 꽤 재밌우미
저는 요즘 새로 시작한 홈프로텍터 일을 성실히 수행하다, 집에는 더 이상 지킬 게 없어서 밖으로 나돌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집에 있긴 너무 더운데 혼자 있을 때 에어컨 틀면 왠지 좀 아깝잖아요ㅋ 그래서 온 동네방네 카페를 전전하는 중인데요. 어차피 집에서는 일도, 공부는 못하는 저에게 아주 좋은 기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제가 머무는 동네를 별로 안 좋아해서 이곳저곳 딴 동네로 자주 놀러 가요. 오늘은 왠지 문래동에 가고 싶었습니다.
서울시티가 홈그라운드가 아니라 그런지 왠지 모르게 서울 갈 때만큼은 구질구질하게 입고 나가고 싶지 않아요ㅋ 수원에서는 내가 얼마나 구리게 입고 다니는지, 요상한 코디를 하는지에 중점을 둔다면 서울에서는 나름 동네의 ootd.를 맞춰주는 편입니다. 제가 생각한 오늘 문래동 코디는 바로 방콕에서 사 온 아이러브방콕 티셔츠 였습니다.. 사실 요즘 입을 옷이 없어서 그냥 대충 손에 잡히는 거 돌려 입어요. 아무튼 방콕보다 더 더운 미친 날씨를 뚫고 꾸역꾸역 신도림역까지 갔지요.
땀을 뻘뻘 흘리는 와중에 갑자기 쫄면이 먹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신도림 테크노마트 푸드코트에서 쫄면을 먹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굳이 뙤약볕 아래서 노선까지 바꿔 먹으러 왔더니만 정작 찾아본 식당은 안 보이고 다른 가게에서 쫄면을 팔고 있더라고요 근데 거기까지 걸어가는 길에 너무 더운 나머지 그새 입맛을 잃고 없는 입맛에 돈도 별로 없는데 굳이 소비해야 하나 싶어 나오려던 찰나에 패스트푸드 햄버거가 먹고 싶은 거예요 원래 패스트푸드점은 여름에도 추울 정도로 엄청 시원하잖아요 왠지 거기서 햄버거 하나 먹으면서 더위도 좀 식히면 다시 카페로 갈 힘이 생길 것만 같았어요 근데 주변에 맘스터치랑 맥도날드밖에 없더라고요 저는 버거킹이 먹고 싶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그냥 점심 먹기를 포기하고 왔던 길을 되돌아가 원래 목적지였던 카페로 향했습니다
카페에 도착해 문을 여는 순간 너무 시원해서 천국에 온 것만 같았어요 근데 제가 앉고 싶었던 2층은 그리 시원하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엄청 큰 카페였는데 사람도 너무 많았어요 문래동 카페에는 원래 월요일 오후 2시에도 주말처럼 사람이 많더군요.. 그래서 그냥 나왔어요ㅎㅎ 그 근처에도 딱히 가고 싶은 데도 없고 너무 덥고 땀을 너무 흘려 어질어질하길래 일단 그냥 다시 신도림역으로 걸어가서 집에 가는 지하철을 탔어요ㅋㅋ큐ㅠㅠㅠ 마침 급행열차가 와서 좋았습니다 가는 길에 멈추는 역마다 역 근처 카페를 서칭하며 가고 싶은 곳이 있을까 하다가 결국 금정역에 내려서 쫄면을 먹고 전에 가봤던 근처 카페에 가야겠다고 결심했어요
급행을 타니 신도림에서 금정까지 금방 가더군요 근데 막상 문이 열리니까 너무 내리기 싫은 거예요 뭔가 그 금정역의 모래스러운... 바랜 느낌과.. 열기..를 차마 외면하고 싶어 그냥 앉아있다가 결국 다음 역인 성대역에서 내렸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오늘 성균관대역에서 신도림역까지 다녀오며 한 일이라고는 테크노마트 푸드코트 구경 및 카페 찍먹이라는 점. 성대역에서 내려 집까지 걸어갈 힘도 없어서 일단 뭐라도 먹어야 할 것 같더라구요 여전히 쫄면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결국 김밥천국에 왔습니다 근데 더욱 황당한 건 저는 결국 쫄면을 먹지 않았어요 분명히 지하철에서 미리 메뉴를 스캔하면서 '나는 돈까스 쫄면 세트를 먹어야지'라고 결정했는데 식당에 도착하니까 약간 쫄면 같은 덩어리를 먹고 싶지 않아서 그냥 돈까스랑 참치김치찌개 먹었어요 돈까스는 사실 되게 오랜만에 먹어서 맛있었는데 역시 고등학교 급식 때 먹던 맛을 이기지 못하는 것 같고 참치김치찌개는 마치 얼마 전 태국 여행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 T1에서 친구랑 먹었던 김치찌개가 생각나는 맛이었습니다. 두 음식의 조화가 아주 좋았어요. 돈까스가 살짝 물릴 때쯤 김찌를 퍼먹다 보면 입천장이 다 데이는데요 그것이 바로 사 먹는 김치찌개의 묘미입니다. 집에서 먹는 김치찌개랑은 또 다른 그 맛이 있어요
암튼 저는 그렇게 두 그릇을 떵개하고 집에 갈까 고민하다가, 여전히 집은 너무 덥고 집까지 걸어가기도 싫어서 고민하다 갑자기 메가커피에 팥빙파르페가 넘 먹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팥빙파르페하는 지점을 찾아보다가 거의 다 품절이기도 하고 메뉴도 두 개나 먹었는데 팥빙파르페까지 먹기엔 너무 맛있겠죠.. 그치만 안돼요 태국 가서 찐 살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물론 제가 태국을 아주 좋아하긴 하지만 그 지방까지 간직하고 싶은 건 아니거든요;; 그리고 밥 먹고 바로 팥빙파르페 먹으면 혈당 스파이크 와서 정말로 잘 것 같아서 그냥 근처 제일 가까운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시켰어요 솔직히 마음에 드는 디저트도 있었다면 시켰을 텐데 다행히 제 눈에 걸리는 디저트는 없더라구요 원래는 문래동 가서 프렌치토스트랑 아이스 아메리카노 마시면서 회의 안건지 쓰고 사조사 공부하고 책 좀 읽으면서 블로그 좀 쓰다가 해질 때쯤 돌아오는 계획이었는데... 원래도 막 철저하게 계획을 짜고 다니는 스타일도 아니고 일단은 그냥 나가는 스타일이라 이래저래 변수는 많았지만 오늘처럼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돌아온 날은 처음이에요 심지어 지금 너무 졸립니다.. 유재석 님 제발 제 냄비 뚜껑을 열어주십쇼 아 망했어!! 다 망했어!!
일단 오늘 안건지는 오늘 무조건 써야 합니다 사실 그건 그렇게 오래 걸리지도 않는데 그냥 괜히 하기 싫음 그냥 싫음 그냥... 그래도 해야지요 그것이 나의 일인데 그런 거 하라고 앉혀놨는데 주어진 일은 해야지요 안건지 작성이야 이제 껌이지요 그리고 사회조사분석사도 오늘 시험 날짜 잡았는데 이번엔 그냥 빨리 끝내고 싶어서 제일 첫 날로 신청했거든요? 근데 수영선배가 너 오늘부터 진짜 개빡세게 공부해야 한다고 하루에 4시간씩 공부해야 한다고 해서 급 우울.. 하죠.. 해야죠.. 사회학과한테 '사'자 제외하고 말하라고 하면 아무 말도 못 할 듯요 사회조사분석사 선생님 이름도 사경환이야 모기 물린 데가 너무 간지럽네 왜냐면 전 모기 알레르기가 있으니까요!!! 극동아시아타이거즈의 명지수 씨는 세시 이십분에 모기라는 노래를 불렀지만 저는 다섯시 이십사분에 모기 물린 곳을 벅벅 긁으면서 리도맥스를 찾고 있습니다 이런 미췬 모기!!
다음에는 조금 더 생산적이고 영양가 있는 정보로 돌아오겠습니다.
저는 오늘 하루가 절대로 별로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저 그런 저의 평범한 일상 중 하루였지만 그냥 몹시 더웠던 날이었을 뿐입니다. 생각해보면 7월 중순인데 안 더운 것도 이상하지요? 그렇다면 저는 오늘 그냥 평범귀뚜라미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죠. 계획대로 되는 건 하나도 없지만, 계획이라는 것에 끝이 어디있겠어요 덕분에 생각도 없던 블로그도 쓰고 동네에 새로운 카페에도 와보고(다시 오지는 않을 듯) 서울 나들이^^도 하고 심심하지 않은 하루였어요. 남은 하루 동안은 안건지 좀 쓰고, 사조사 공부하다가 책 좀 읽고 자면 될 것 같아욤 아까 화장실가서 봤는데 아이러브방콕 티셔츠에 김치찌개가 아주 작게 한 방울 튀었더라구요ㅋㅋ큐ㅠㅠ 그리고 옷에서는 돈까스 냄새가 나는데요 오~~ 하룰라라는 사실 김밥천국이었을까요? 우리 모두 궁전에서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