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허상에서 벗어나는 법
제 주변에 이런 말을 하는 친구들이 제법 있습니다. "얼른 자리 잡아서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아야지." 혹은 "젊을 때 고생해서 나중에 편하게 살아야지." 저는 이런 말을 들으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대체 안정이란 어디서부터 안정이고 고생의 끝이 어디인가?" 우리는 부자라는 거의 달성 불가능한 목표에 우리의 인생을 걸고 도박을 합니다. "노력"이라는 지도층이 일반인을 쥐어짜기 위해 만들어낸 프레임에 우리를 가두고 그들처럼 되기 위해 자신을 쥐어짜기 시작합니다.
누구나 노력을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요? 미안하지만 자본주의 사회는 모든 이들이 부자가 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누군가가 부자가 될 때 누군가는 가난해져야 하는 것이 자본주의 시스템의 원리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모두 노력하면 부자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며 현재의 즐거움과 행복을 무시합니다. 지금 좀 힘들면 미래에는 행복할 것이라는 근거 없는 논리에 사로잡혀서 말이죠. 지금 행복하지 않으면 미래에도 행복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부자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행복하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이렇게 행복하게 살다 보면 그중 누군가는 부자가 될 수도 있겠죠. 이게 진실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지금의 행복이 당장의 쾌락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의 행복에는 절대적 가치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절대적 가치란 지금의 행복을 위한 삶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하고 미래에 나를 포함한 누구에게도 해가 되지 않는 것이어야 합니다. 오해하지 말아야 할 또 한 가지는 지금의 행복을 위한 삶이 미래를 염두하지 않은 무계획적 삶이라는 것입니다. 당장의 쾌락만을 추구하지 않는 삶에는 내일의 행복이 있습니다.
지금 행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즐거울 수 있는 일을 하십시오. 자신이 즐거울 수 있는 일은 자신이 잘 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도 삶의 전부를 거기에만 바친다면 결국 염증을 느끼게 마련입니다. 왜냐하면 누구나 최고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삶의 전부를 바치고 원하는 목표에 달성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그 절망감은 말로 이룰 수 없지요. 이 역시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면 그중 누군가는 최고가 되기 마련입니다. 소수의 행복을 위한 노력이 아닌 모든 이가 행복할 수 있는 노력이 되어야 합니다.
자신의 모든 시간을 다 바친 최고는 오래가기 힘듭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에 인생을 다 바친다면 자신에게 남는 건 일밖에 없습니다. 혼자 남겨진 성공한 이는 오래 버티기 힘들기 마련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삶은 혼자서 이룰 수 없기 때문입니다. 즉 인간은 외로움을 가장 싫어하는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내가 좋아하는 일도 나의 행복한 삶을 위한 것이고 행복한 삶은 결코 혼자서 이루기는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좋아하는 일과 내 삶의 주변에서 균형을 유지해야 합니다. 균형이 없는 삶은 결국 자신을 파괴합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행복한 삶을 살고 계신가요? 혹시 불투명한 미래를 위해 현재를 담보로 희생과 불행을 자초하고 계신 것은 아닌가요? 지금 행복하지 않으면 미래도 행복할 수 없습니다. 부디 지금 행복할 수 있는 시간을 불투명한 미래에 배팅하지 마십시오. 부자들만이 사진 속의 아름다운 하늘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P.s: 예전에 제가 몸담고 있었던 S그룹의 '위기경영'이라는 말이 생각이 나네요. 그 회사는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도 매년 회사의 위기라고 했습니다. 방심하는 순간 무너진다고 하면서 말이죠. 사실 위기극복이란 거기서 벗어나려는 행위인데 이 놈의 위기는 결코 회사 내에서는 벗어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오죠. 결국 그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회사를 나와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고 지금은 위기에서 탈출했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