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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순선생 Dec 13. 2016

공부 잘하고 싶나요? 이걸 하세요

요약 _ 완전 학습을 위한 필수 과정

내가 공부한 바를 '나'의 말과 글로 표현할 수 없다면 그것은 아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들도 매일매일 공부하시죠? 그런데 진짜로 공부하신 것 맞나요? 그냥 기분만 뿌듯한 건 아닌가요? 그럼 내가 진짜로 공부했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나의 말이나 글로 정리, 즉 요약입니다. 요약이란 단순히 글의 중요 부분을 발췌하여 압축한 글이 아니라 글을 읽고 자신만의 이해 방식으로 재구성한 글입니다. 쉽게 말해, ‘이렇게 난 이해했어.’ 혹은 ‘이 글은 이런 내용이야.’ 정도의 글이 되겠죠. 요약은 학생들 자신이 글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못했는지를 스스로 평가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자기진단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약의 과정을 통해 학생은 글을 정독할 수밖에 없고, 정독하기 위해서는 글을 분석할 수밖에 없고, 분석하기 위해서는 글의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에 착안하여 글을 읽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글을 쓰면서 독자의 이해를 고려하게 되고 단어 하나하나의 선택을 고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과정에서 학생은 명확한 지식 습득뿐만 아니라 본인의 이해를 되돌아보는 반성적 사고와 타인의 이해까지 고려하는 이타적 사고를 하게 됩니다. 이러한 반성적 사고와 타인의 입장을 고려하는 이타적 사고는 앞으로 비판적 사고를 바탕으로 문제의식을 갖고 창의적 사고를 바탕으로 이를 해결해 나가려는 문제 해결 과정에 기초가 될 것입니다.


긴 글을 읽는 사람이 이해하기 쉽도록 짧게 재구성하는 것이 요약의 목적이라면 논지와 논거를 명확히 드러내야 요약을 잘 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앞에서 말한 분석적 글 읽기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분석적 글 읽기를 통해 글의 소재와 핵심어를 중심으로 주제와 요지, 그리고 상세, 논거를 정리하는 것입니다.


공부 잘하고 싶나요? 이걸 하세요(1편) 참고 : https://brunch.co.kr/@hshello/15 


그리고 글을 분석하고 나의 말로 정리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요약의 조건이라고 할 수 있는데 논지를 벗어나지 않도록 객관성을 유지하고, 명확히 드러내는데 필요한 내용만 선택해야 하고, 논지를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어야 하고, 자기만의 언어로 재구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① 객관화 원리

별도의 조건이 없다면 원래 글을 있는 그대로 요약해야 합니다. 독자의 이해를 위한다고 요약한 글에 수험생 개인적 해설이나 견해를 덧붙여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제시문의 핵심어를 임의로 바꾸는 것 역시 위험한 시도일 수 있습니다. 글의 통일성을 해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휘 선택을 잘못하게 될 경우 논지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② 선택(삭제)의 원리

먼저 요약하기란 글의 분량의 측면에서 보았을 때 원래 글을 보다 적은 분량의 글로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내용의 중요도에 따라 취사선택해야 합니다. 선택의 기준은 주제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내용이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구체적 예시나 반복되는 내용은 생략합니다.


③ 일반화 원리

일반화란 글의 논지를 한마디로 정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요약에서 논지를 일반화하는 과정이 가장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글의 저자는 본인의 논지를 전달하기 위해 동일한 말을 표현과 방법을 달리해 반복하는데 일반화는 이러한 모든 내용을 한두 문장에 담는 글쓰기 작업입니다. 즉, 글의 공통점을 찾아 상위 용어(일반적, 추상적, 개념적 표현)로 통일하여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수질오염, 대기오염, 쓰레기 문제, 온난화 문제 등의 구체적 사실들은 ‘환경문제“ 혹은 ”환경오염“이라는 일반적 표현으로 바꿀 수 있어야 합니다.


④ 재구성의 원리

요약이란 글을 짧게 축약하면서 동시에 읽는 사람이 이해하기 쉽게 쓰는 것을 말합니다. 자세하게 설명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짧게 줄이면서 이해하기 쉽게 쓰라니요? 모순된 말 같지만 요약의 조건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요약하는 사람은 글의 구조를 자신만의 언어와 방법으로 재구성하여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위한 방법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글을 쓰는 특별한 능력이 있지 않는 한 보통 사람들에게 두괄식 구조가 쉬울 것입니다. 즉, 결론을 먼저 제시하고 이러한 결론이 도출된 이유를 대는 방식의 글이 독자를 이해시키기 수월합니다. 재구성을 한다는 말은 글의 객관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요약하는 사람의 정체성이 드러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요약에서 무슨 정체성이란 말인가?”라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요약도 하나의 글이기 때문에 글쓴이의 색깔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나만의 이해 방식’ 혹은 ‘나만의 설명방식’될 수 있겠지요. 요약을 자주 하다 보면 이처럼 자기만의 방식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이처럼 요약의 과정이 제대로 되었다면 오늘 공부를 제대로 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공부에서 가장 기본은 말과 행동이 일치라면 요약은 지행합일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좀 귀찮더라도, 혹은 급하더라도 공부한 내용을 매일 이렇게 정리하는 것이 여러분이 공부를 잘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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