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문제 해결의 시작은 ○○ 의식에서 시작된다.
문제의식이 있어야 문제가 발견되고, 문제를 발견해야 문제 제기를 할 수 있고, 문제를 제기해야 문제가 해결된다. (손석희 JTBC 보도 담당 사장)
문제의식을 갖는다는 것은 앞에서 손석희 사장이 말한 대로 문제 해결과 개선에 있어 매우 중요한 사고 과정입니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문제의식을 갖는 사람들은 환영받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좋은 게 좋은 거지.”라는 문화가 여전히 우리 사회 속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비판적 태도는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여러분이 현재보다 발전하기 원한다면 이러한 비판적인 태도는 반드시 필요한 사고방식임에 틀림없습니다. 왜냐하면 더 나은 미래는 현실의 한계와 문제에 대한 발견 없이는 불가능하고 이러한 발견은 비판적 사고를 통해서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판적 사고를 한다는 것은 더 나은 미래를 희망하는 발전적 자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판적 사고를 통해 현실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고서는 발전적인 미래란 없습니다. 비판적 사고는 현실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연구 활동의 시작단계이며 비판적 사고가 없다면 우리 현실은 발전 없는 정체된 사회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진술의 모순 유무 판단, 의미에 대한 명확성, 추론 과정에서 모호성, 진술의 명확성, 진술의 신빙성, 정의의 타당성 등 비판적 사고의 형태는 다양하지만 현실의 문제와 한계를 인식하고 이를 개선·발전시킨다는 측면에서 공통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저는 비판적 사고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자 수험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예를 통해 학문 연구를 하는 데 있어 가장 기본적이라고 할 수 있는 세 가지 비판적 활동, 즉 지적 회의심(문제의식), 지적 열망(호기심), 타당성(객관성)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1. 지적 회의심_일상 속에서 문제의식 느끼기
회의의 정신은 공상과 실제를 분간할 줄 알게 하여 억측의 실현성 여부를 검증해 준다.
(칼 세이건, '코스모스' p.37, 사이언스북스)
지적 회의심이란 통상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있거나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사실이나 관습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그동안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일상 속의 많은 관습적 사실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다시 보자는 것이죠. 지적 회의심은 그동안 당연하게 인식하고 있던 모든 사실들의 오류 가능성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시선이란 기존의 사실에 대한 반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실에 대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면 그 이유에 대해서 반문해보는 것입니다. “왜 내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나?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이유 말고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라고 말입니다.
혁신은 전혀 새롭지 않은 사실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때 발생하곤 합니다. 익숙한 대상에 낯선 관심과 시선으로 다가갈 때 익숙함은 생소함으로 변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가 관습적으로 믿고 있던 사실을 객관적이고 비판적으로 볼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고 있던 사실들의 오류가 보이고 개선점이 드러나게 됩니다. 이처럼 지적 회의심을 갖는다는 것은 당연하게 여기고 있던 현실을 발전적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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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지적 열망_ "왜“에 대한 질문
인간은 본래 선한 존재일까요? 아니면 악한 존재일까요? 만약 선한 존재라면 히틀러와 같은 악인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고 악한 존재라면 부처나 예수와 같은 성인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이처럼 인간의 본성에 대한 관심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끊임없이 연구되어 왔습니다. 이에 대해 인간은 본래 선하다는 주장, 본래 악하다는 주장, 인간의 본성은 어느 한 쪽으로 규정할 수 없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인간의 본성에 대한 생각을 바탕으로 인간의 도덕적 완성의 방법에 대해서 끊임없는 수양, 이성에 의한 통제, 법에 의한 강제 등 다양한 의견이 있어 왔습니다.
사실 인간의 본성을 알고 모르고가 인간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문제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지식에 대한 열망 즉, 사물이나 현상의 이유에 대해서 탐구하려는 태도는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사는데 반드시 필요한 것임은 분명합니다. 왜냐하면 어떤 사물의 근본이나 현상의 원인을 안다는 것은 그러한 것들과 관련된 수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단초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인간은 언제나 합리적 판단만을 하는 완벽한 이성적 존재일까요? 아니면 인간은 사회 전체를 고려하지 않는 자신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이를 규제할 강제력이 필요할까요?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경제 현상을 해석할 수 없는 부분이 너무나 많습니다.
경제란 가격, 수요, 공급과 같은 경제 요소가 서로 영향을 미치며 움직이는 현상이기도 하지만 인간의 심리 상태에 따라 움직이기도 하는 복잡한 삶의 한 현상입니다. 예를 들면, 경기(景氣)는 소비자들의 심리 상태에 따라서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제 현상입니다. 만약 경제 상황이 불안정하다면 소비자들은 당장 소비를 줄입니다. 사실 당장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큰 변화가 없는데도 말입니다. 이를 경기 침체라고 하는데요.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불안하기 때문에 소비를 줄여 불안한 미래를 대비하려는 것입니다. 그래서 노후 복지가 국가 차원에서 잘 마련되어 있는 국가의 경기가 그렇지 않은 나라에 비해서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이유도 인간의 심리적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이처럼 지식을 탐구하려는 태도는 그 지식과 관련된 문제 상황을 개선하고 해결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이라는 측면에서 비판적 사고와 동일합니다. 다시 말해, 비판적 사고란 기존 지식이나 현실 문제를 의식하고 개선의 필요성을 느끼는 능동적 태도인데 지식에 대한 호기심 역시 지식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부족하거나 개선해야할 부분에서 추가적인 호기심이 발동하여 이에 대해 더 깊이 탐구하여 지식을 발전시킨다는 점에서 둘의 관계를 밀접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비판적 사고는 지식이 진보하기 위해 탐구자가 가져야할 기본적인 자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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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타당성 _ 합리적이고 타당한가?
우리는 언어라는 매개를 통해 사고하고 소통하고 심지어는 세계를 읽고 자기 세계를 만들며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자가 언어로 만들어내는 세계를 우리는 정보라고 하며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이러한 정보의 교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비로소 정보화 시대에 들어서게 되면서 우리는 넘쳐나는 정보를 통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릅니다. 매일 쏟아지는 정보가 문제는 없는지 제대로 판단할 여유도 없이 기존 관습이 의도하는 대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정보를 제대로 이해하며 받아들이고 있을까요?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비합리적인 환경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광고’이지요. 광고는 TV와 인터넷과 같은 미디어를 비롯해 우리가 다니는 사방에 도배되어 끊임없이 우리에게 소비를 요구합니다. 이러한 광고는 인간의 감성과 무의식에 의존하여 소비를 설득하는 방식을 지닙니다. 다시 말해, 광고는 소비자의 합리적 판단력을 흐리게 하여 소비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광고뿐만 아니라 정치에서도 종종 이런 상황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유권자에게 후보자의 정책과 비전을 보고 합리적으로 투표할 것을 요구하지만 실제로 정당의 선거 활동을 보면 정책 경쟁이 아니라 경쟁 후보 이미지를 깎기 위해 서로 헐뜯는 네거티브 전략이 난무합니다. 이러한 선거 풍토가 조성되는 이유는 유권자의 투표가 후보자의 비전이나 정책보다는 이미지에 따라 결정되는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비합리적 판단이 우리의 삶의 질을 격하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합리적 소비는 우리의 경제적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는 우리 가정을 빚더미에 올릴 수 있습니다. 합리적 선택에 의한 투표는 우리 사회를 건전하게 만들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는 우리 사회를 국민이 아닌 당리당략을 위한 부패한 사회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교육을 통해 제공된 정보나 상대의 주장에 대한 타당성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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