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탐구생활 & 슬기로운 리더십] #1

Part1. "혹시 '요즘 애들은...' 입에 달고 사시나요?"

by 엑셀보다에세이


"이거 이렇게 해서 내일까지 좀 부탁해!"

라고 말했지만, 돌아오는 건 뭔가 개운치 않은 침묵과 알 수 없는 표정 뿐.


"팀장님, 이거요? 아… 네, 알겠습니다." (실제로는 이해못함)

분명 고개는 끄덕였는데, 어딘가 영혼 없이 대답하는 듯한 신입.

'그래서… 뭘 어떻게 하라는 건지? 차라리 유튜브에서 쇼츠 찾아보는 게 빠르겠다.'

참 이상합니다? 같은 한국말을 쓰는데, 왜 이렇게 서로 다른 세상에서 온 사람들처럼 대화가 겉도는 걸까요?


처음엔 그냥 "아, 나랑 좀 결이 다르네?" 싶고,

업무 시간에 조용히 노이즈캔슬링 이어폰을 끼고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래도 괜찮은 건가?' 싶기도 하고.


그런 작은 '다름'들이 하나둘씩 쌓이다 보면, 어느새 사무실에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꽤나 단단한 벽이 세워집니다. 속으로 "요즘 애들은 너무 마이웨이야", "참을성이 없어, 조금만 힘들면 현타 온다고 쉽게 포기해 버린다니까"라며 생각하고, 신입들은 "역시… 팀장님은 꼰대", "내 말은 들어주지도 않아, 완전 벽 보고 얘기하는 느낌"이라며 입을 꾹 닫아버리는 거죠.



'원래 그런 사람'이라는 프레임


결국, 서로에게 '원래 그런 사람'이라는 프레임을 씌워집니다.

이런 생각이 피어오르기 시작하면, 더 이상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뒷전이 되어버립니다. 대화는 점점 줄어들고, 사무실 분위기는 어색해지고, 결국 서로를 향한 기대감마저 스르르 사라진 채 그저 각자의 길만 걷게 되는 거죠.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지만 마음의 거리는 멀기만 한 그런 사이. 분명 같은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데, 서로 다른 꿈을 꾸고 있는 듯한 이 답답함!


솔직히 한번 생각해 볼까요? 우리가 '요즘 애들'이라고 부르는 Z세대에 대해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을까요? 혹시 우리가 가진 생각들이 드라마나 인터넷 짤방에서 본 '이미지'는 아닐까요?


"개인주의가 심해서 팀워크는 나 몰라라 할 거야."
"끈기가 부족해서 조금만 힘들면 바로 '퇴사런' 각 잡을걸?"
"회사에 대한 애정? 그런 게 있긴 할까? 내돈내산도 아니고."

이런 생각들이 어쩌면 Z세대의 진짜 모습이 아니라, 우리가 미리 만들어 놓은 '틀'에 그들을 끼워 맞추고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Z세대의 '워라밸', 그 이유는?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리가 '개인주의'라고 생각했던 모습 뒤에는 그들이 살아온 경험과 환경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은 아닐까요? 언제든 원하는 정보만 쏙쏙 골라 들었던 인터넷 강의처럼, 그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효율적으로 선택하고, 불필요한 것은 과감히 생략하며 살아왔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쉽게 판단하는 그들의 '워라밸' 추구는, "내 10년, 20년 뒤 선배들의 모습이 저렇다면… 굳이 여기서 모든 걸 쏟아부을 필요가 있을까? 배울 만한 롤모델도 없는데, 차라리 내 삶의 만족이라도 챙기자"는 합리적인 판단의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과연 어디서부터 꼬인 걸까요? 그리고 이 매듭을 풀기 위해 우리는 무엇부터 해야 할까요?


'쟤는 원래 저래'라는 익숙한 생각 대신, '왜 그럴까? 혹시 내가 뭘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작은 호기심이 Z세대와의 새로운 관계를 여는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그들의 진짜 모습은 어떤 것일까요?




어쩌면 정답은 아닐지라도, 후배들을 멘토링하고 함께 일하며 부딪히고 깨달았던 생각들을 이 공간에 차분히 기록해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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