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해야 하나요?"
상사가 업무를 지시하면 듣기 바쁘고, "네,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한 뒤 자리로 돌아와 바로 일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정보가 빠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로 '마감 기한(납기일)'입니다.
1️⃣ 우선순위의 미스매칭
회사에서는 하루에도 여러 번 업무지시가 내려오고 보고가 올라갑니다. 이때 발생하는 가장 흔한 비극은 '우선순위의 불일치'에서 시작됩니다.
* 리더의 생각: "방금 시킨 이 업무가 지금 가장 급해. 어제 시킨 건 천천히 해도 되는데."
* 담당자(실무자)의 생각: "어제 팀장님이 시키신 보고서가 있으니까, 방금 시키신 건 이거 다 하고 오후에 하면 되겠지?"
결과는 뻔합니다. 점심시간 직전, 팀장은 묻습니다. "아까 시킨 거 다 됐나?" 담당자는 당황합니다. "어제 말씀하신 보고서 작성 중이었습니다..." 팀장은 답답해하고, 담당자는 억울해집니다.
이런 '동상이몽'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업무를 받을 때 즉시 "언제까지 해야 하나요?"라고 묻는 것입니다.
2️⃣ 마감 기한은 업무의 '품질'을 결정한다
"언제까지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시간이 곧 결과물의 퀄리티를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똑같은 '시장조사 보고서'라도 마감 기한에 따라 일하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져야 합니다.
"1시간 뒤 회의 때 쓸 거야": 디자인이나 서식은 무시하고, 핵심 숫자와 팩트 위주로 빠르게 요약해야 합니다.
"다음 주 월요일 임원 보고용이야": 데이터의 출처를 더블 체크하고, 논리를 다듬고, 장표 디자인까지 완벽하게 갖춰야 합니다.
마감 기한을 묻지 않고 혼자 끙끙대며 3시간 동안 완벽한 표를 만들었는데, 상사가 "아니, 그냥 대충 숫자만 알아오면 되는 거였는데 왜 아직도 붙잡고 있어?"라고 한다면, 그것은 열심히 일하고도 욕먹는 지름길이 됩니다.
3️⃣ 센스 있게 질문하는 법 (ASAP에 대처하기)
그렇다면 어떻게 물어보는 게 좋을까요? 단순히 "언제요?"라고 묻기보다, 현재 나의 상황과 연결하여 질문하는 것이 '일 잘하는 사람'의 화법입니다.
* Case A. 업무가 밀려 있을 때
"팀장님, 현재 A 프로젝트 자료 정리 중인데, 지금 지시하신 건이 더 급한 건가요? 언제까지 완료하면 될까요? 급하다면 A 업무를 잠시 미루고 이것부터 처리하겠습니다." (→ 우선순위를 상사가 직접 정하게 만드는 화법)
* Case B. "최대한 빨리(ASAP) 해줘"라고 할 때
"최대한 빨리 처리하겠습니다. 혹시 오늘 퇴근 전까지 보고드리면 될까요, 아니면 내일 오전 회의 전까지 필요하실까요?" (→ 모호한 '빨리'를 구체적인 시간으로 확정 짓는 화법)
4️⃣ 납기는 약속입니다
프로의 세계에서 실력보다 중요한 것이 신뢰입니다. 그리고 그 신뢰의 가장 기본은 약속된 시간을 지키는 것입니다.
업무를 지시받는 그 순간, "언제까지(납기)"와 "어느 수준으로(품질)"를 합의하세요. 그 짧은 질문 하나가 당신의 야근을 줄여주고, 상사에게는 '일 처리가 확실한 직원'이라는 인상을 심어줄 것입니다.
고민하지 말고 물어보세요. "팀장님, 이 업무 언제까지 필요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