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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쓰 Mar 03. 2021

취업잡썰 #0. 대기업에 가라

선배들이 해주지 않는 취업에 대한 불편한 이야기

조금 불편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3곳의 대기업을 재직하면서 느꼈던 점을 정리하고자 글을 남깁니다.



대기업에 가라.


취업을 준비하면서 대기업에 안 가고 싶은 사람은 없겠지만, 그래도 이야기해주고 싶은 것은 되도록 대기업에 가라는 것입니다.


대기업에 여러 가지 장점이 있지만 크게 3가지 이유로 대기업을 권합니다.

1. 시작이 어디인지에 따라 초봉이 결정됩니다.

2. 평생 따라다니게 될 ~~ 출신의 힘은 생각보다 강력합니다.

3. 중견/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직은 어렵고, 이직에 성공해도 경력(연봉까지도) 이 깎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1. 초봉의 힘은 강력합니다.

대기업은 대부분 초봉이 높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인상폭이 작습니다.

최근 게임업계의 초봉 인상러쉬가 있죠.


https://news.v.daum.net/v/20210225105625973



크래프톤의 경우, 신입 개발자에게 연봉을 6천만원 준다고 하네요. 일반적인 대기업 기준으로 6천만원이면 대리~과장급 연봉입니다. 이제 신입사원에게 준다고 하네요.


초봉이 높으면 단순히 돈을 많이 받는다는 것을 떠나, 이직시장에서도 더 높은 연봉을 받기가 쉬워집니다.

이직 시에 연봉은 전 직장 연봉을 베이스로 협의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봉의 힘은 매우 강력합니다.




2. 첫 입사하는 회사의 이름이 평생을 따라다니게 됩니다. ~~ 출신의 힘.


첫 입사하는 회사의 이름이 평생의 커리어에서 따라다니게 됩니다. 심지어 중고 신입으로 입사하더라도, 쟤는 "~~ 입사했다가 퇴사하고 다시 왔대", "~~ 출신이야"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될 겁니다.


저의 경우에는 13개월 다니고 퇴사한 첫 직장의 이름을 10년 차가 넘은 지금도 "쟤는 ~~ 출신이야"라는 듣습니다. (예전보다 빈도는 줄었지만요.)


그만큼 첫 직장의 이름은 꼬리표가 되어 따라다니게 됩니다. 그 꼬리표가 커리어에 도움이 되려만 되도록 대기업의 꼬리표를 달고 다니거나, 그게 아니라면 그 업계에서 top tier에 속하는 기업이면 유리합니다.


심지어 재취업에서도 첫 직장의 꼬리표는 떼기 어렵습니다.

그러니 남들이 보기에도 좋은 대기업의 꼬리표를 다는 것을 추천합니다.




3. 중견/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직은 어려워도, 반대는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중견/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의 이직은 상대적으로 어렵습니다. 신입 채용 수요보다 경력 채용의 수요가 더 적기 때문입니다. 또한, 경력채용은 필요 분야의 스페셜리스트를 선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그 분야에서 스페셜리스트로 인정받고 있지 않다면 중견/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의 이직은 상대적으로 어렵습니다.


자, 그럼 어려운 이직 면접의 문을 뚫고 처우 협상에 들어가게 되면

적은 연봉으로 최적의 인재를 채용하는 것이 인사팀의 역할인만큼 인사팀에서는 연봉을 깎거나 인상폭을 축소할 거리를 찾습니다.


이때, 중견/중소기업의 근속연수의 70~80%만 인정하거나 -2~3년을 하는 등 여러 가지 처우 협상에서도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반대의 경우에는 처우 협상 시에 전 직장을 이유로 깎일 이유도 없고, 처우 협상에서도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에 놓이게 됩니다. 대다수의 중견/중소기업 대비 대기업의 복지구조는 잘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연봉을 깎으려 할 겁니다.


중견/중소로 움직이는 대기업 회사원들은 그 반대를 이유로 급여 인상을 더 요구하지요.





그래서, 대기업에 가라


그래서, 대기업에 가라. 이야기를 합니다.

너무 현실적인 이야기인가요?

앞으로 어떻게 대기업에 가면 되는지 제가 경험한 이야기를 적고자 합니다.



ps.

사회는 공평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가진 배경(외모, 학력, 부모의 경제력 등)에 따라 시작점이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삶에 있어 결승점은 어디까지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걷다가 뛰다가 보니 앞서 시작한 사람과 만나기도 하고, 잠시 쉬다 보니 뒤에서 시작한 사람과 만나기도 합니다.


자신의 길을 자신의 호흡으로 걸어가다 보면 모두들 한 번은 그 길에서 마주치게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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