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제발 반복적인 업무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생각과는 다른 공무원

by 정다

공무원? 하라고 해도 안 해요. 저는 그렇게 매일 반복적인 업무만 하는 것은 싫어요.

어느 날 직장인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보다가 들은 말이다. 출연자 중 한 명이 공무원은 매일 반복적인 업무만 해야 한다면서 자신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을 한 것이다. (개인의 취향이니, 그의 의견에 대해 나쁘다 좋다 그런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하지만.... 오해인 것은 제발 알아주었으면)


흔히들 생각하는 공무원의 이미지란 주민센터나 구청에서 등본 등의 각종 서류를 떼주는 공무원이 아닐까?(행정학과를 졸업한 나도 대학 졸업 전까지 공무원은 막연히 그런 업무만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긴 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공무원은 전체 공무원의 10%나 될까??


하지만 생각보다 구청에서는 많은 일을 한다. 해마다 치러지는 각종 구 주최의 행사들도 준비하고, 각종 도서관, 보육센터, 복지센터도 지어야 한다. 태풍이 오면 태풍에 큰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지역 이곳저곳 정비를 해야 하고 눈이 오면 역시나 눈으로 인한 피해가 오지 않게 여러 준비를 해야 한다. 각종 허가도 구단위에서 이루어지는 것도 꽤 많으며,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주민들 대상으로 여러 교육도 해야 한다. 구의 업무뿐만이 아니다. 그때그때 국가에서 이루어지는 정책 또는 시에서 이루어지는 정책에 따라 새로운 업무가 주어지기도 한다.


국민과 최전선에 있다는 지방공무원의 업무가 이 정도인데, 국가직 공무원의 일들은 훨씬 더 다양하고 복잡하지 않을까??


반복적인 업무?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도 있다.

나도 어릴 때 공무원은 반복적인 일만 하는 지루한 직업으로 보여서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곤 했었다. 하지만 임용되고 1년도 되지 않아 아.. 반복적인 일이란 얼마나 좋은 일인가 하고 깨달아 버리고 말았다.


저 영상을 볼 때 나는 한창 바쁜 업무 중이었다. 그때의 나의 업무는 단기간에 근무할 수십 명의 사람을 채용 중이었으며, 근무를 위한 교육을 위해 교육장을 섭외하고, 강사님과 연락하고, 교육을 위한 각종 기구를 준비하고, 그들이 각종 서류를 관리하는 등 꽤나 복잡하고 머리 아픈 일들이었다. (적어도 임용 1년도 안된 신규에게는 어렵고 복잡한 일들이었다. )

사람을 채용하는데 작성해야 하는 서류는 왜 이리 많은지, 지켜야 하는 법과 규칙들은 왜 이리 많으며, 교육을 위해 사용하라고 내려온 예산인데, 왜 같은 교육을 위해 사용해도 이때는 안되고 저때는 되는 것인지.(심지어 알려주는 사람도 없고, 기본적인 지침도 없다ㅠㅠ...)


채용이 이루어질 때, 교육을 진행하면서 혹시나 내가 이일을 잘 마지치 못하면 어쩔지, 나의 실수로 민원이 제기되면 어쩌는지 밤마다 긴장돼서 잠을 설칠 때도 있었다. 그때 밤마다 잠들면서 아... 나도 주민센터 가고 싶어...라고 생각하며 잠들었다. ㅎㅎ

(그런데 사실 주민센터 조차도 반복적이고 단순한 업무보다는 그렇지 않은 업무가 훨씬 많다고 한다..)




오해하지만 않았으면

어떤 업무가 좋고, 어떤 업무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내 일이 힘들다고 불만이나 불평하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주민센터 업무, 아님 다른 반복적인 업무들이 쉽다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럭저럭 직장에 만족하며 다니고 있으며, 다른 업무들도 그 업무들만의 고충과 힘듦이 분명히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다만 너무 많은 '오해'들을 하지 않았으면. 공무원이 되려고 준비하는 준비생들 조차도 잘 모르는 '공무원'의 일에 대해 오해가 적어졌음 하는 마음에 이 글을 썼다. (실제로 반복되는 단순 업무와 칼퇴를 꿈꾸고 들어왔다, 좌절하는 친구들을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