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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정 Aug 06. 2023

오늘도 너는 한뼘 더 자랐다

D+115

 오늘은 오랜만에 외할머니가 너를 보러 왔다. (오랜만도 아니다 10일이니까!). 외할머니는 네가 정말 정말 좋고 예쁘신것 같다.(딸인 나보다 너를 더 좋아하는것 같아. 아무리 생각해도 그럼) 

 엄마랑 단둘이 있을때는 아무래도 엄마가 온종일 너에게 관심을 주고 놀아주는게 쉽지않은데, 외할머니는 오시면 오시는 시간 내내 너와 놀아주고 가신다. 


 새로산 유모차를 정비하는 와중에, 너는 처음으로 뒤집는 모습을 보여주었다.(아무래도 실수같다.ㅋㅋㅋ, 하지만 실수라도 좋다.)  손가락을 뻗는것부터 뒤집공 앉는 모든것이 결국 수백 수십번의 연습을 통해서 될 수 있었던 것을 너를 키우며 알게되었다.


 집에만 종일 있는게 답답하기도 해서, 너랑 할머니랑 셋이 카페를 갔는데, 유모차로 편히 갈 수 있는 카페를 찾다가 턱이없는 도서관내 작은 카페를 찾아갔다. 생전 밖에 나가서 우는 법이 없는 너인데, 왠일로 소리지르고 크게 울어서 우리는 카페에서 나와 공원 테이블에서 커피를 마셨고, 너는 매미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었다. 


 아직 여름이 가시지 않아 여전히 덥지만 그래도 4시가 넘어 공원 그늘밑에서 매미소리 들으며 너와 함꼐하는 순간은 기억에 남을것 같다. 



그리고 오늘 할머니가 하루종일 놀아준것이 즐거웠었는지, 카페에서 울어서 쫓겨나게 만든것에 보답을 하는건지 할머니가기전에 잠깐사이에 깔깔거리고 큰소리로 얼마나 웃어주었는지,


이렇게 소리내어 웃는것도 성장과 발달의 척도라던데,  뒤집기도 하고, 소리내어서 웃는 모습도 보여준 너는 매일매일 열심히 성장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과, 너는 너의 일을 이렇게 열심히 하니 나도 나의 일을 열심히하는 엄마가 되어야 겠다고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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