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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정 Aug 03. 2023

너와의 행복한 목욕시간

D+114/ 2023 8.02

 아빠는 오늘도 늦는다고하여, 엄마 혼자서 너를 목욕시켰다. 언제나 그렇듯 머리감을떄 온 집이 떠나가라 우는 너는 정말 신기하게도 욕조에만 앉히면 조용해 진단다. 

 아빠가 목욕물 온도 맞추기 전문가인데, 오늘은 엄마가 맞췄더니 평상시보다 물온도가 조금 덜 따뜻했는데, 오늘 너는 그게 마음에 들었는지, 그냥 목욕이 즐거웠던 것인지 욕조에 앉히자 마자 목으로 거~거~ 하며 아저씨같은 소리를 내었다. 나는 그게 너무 재미있어서 너의 소리를 따라했는데, 따라하는 내가 또 너는 재미있었는지 아주 큰소리로 웃어주었다.


니가 소리내서 웃어주는 두번째 순간이었던것 같다.


아직은 먹고자고울고놀고 하는것 밖에 못하는 니가 어떻게 이렇게 큰 행복과 기쁨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


오늘 너와 목욕을 했던 그 순간이, 니가 아저씨같은 소리를 내고 그것을 따라하는것을 보며 즐거워했던 그 순간이 오늘 나에 가장 행복한 순간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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