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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정 Aug 11. 2023

오늘 당신의 노력을 기억하겠다.

2023.08.06. 일기

 아기때문에 우리는 당연히 휴가를 갈 수 없었고, 게다가 7월내내 바쁜 남편덕분에 7월 한달 내내 더위위와 싸우며 집안에 갇혀 독박육아를 했던 나는 8월 드디어 휴가를 낸 남편과 함께, 작은 휴식을 위해 스타필드에 다녀왔다.  (호캉스를 알아보았지만 너무 비싸기도 하고, 너무 늦어서 자리도 없었다.) 


 스타필드에 도착하는 순간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마음이 확 하고 트이는 느낌이었다. 그동안 좁은 집에서 아이랑 둘이 지지고 볶고 하다가 오랜만에 탁 트인 넓고 시원한 공간으로 오니 얻는 해방감 이었던것 같다. (우리집이 얼마나 좁은지, 거주공간이 인간의 삶의 질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다시 느끼기도 했다. ) 


 즐거웠던 나와는 달리,토요일부터 아팠던 남편은 그날도 컨디션이 썩 좋지 못했다. 식은 땀을 뻘뻘흘리며 힘들어하는 남편을 보면서, 나도 마음 한켠이 불편했고, 그래서 밥만 간신히 먹고 나머지 시간은 제대로 즐기지 못한체 아이 분유만 먹이고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왔다. 


 원하는 만큼 즐기지 못해 아쉽긴 하지만, 식은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나의 즐거움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는 남편을 보면서, 오늘 남편의 이 노력을 기억해 두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이런 모습때문에 결혼을 결심했었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남편의 이 노력을 잘 기억해 두었다가 훗날 서운한 일이 생겼을때 이때 기억을 꺼내어  쳐주리라~




 결혼을 하고 우리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는 사이가 되었지만 (스타필드 가기 2일전에도 싸웠지, 사실은) 그래도 오늘 같이 크고작은 서로를 위한 노력을 하고, 그 노력들을 기억해주면서,  슬픈 일보다는 기쁜일들이 더 많이 기억되는 결혼생활이 되기를 바란다. 



오늘의 즐거운 순간


1. 스타필드 도착했을때 정말 시원하고 좋았다.

2. 밥먹으러 들어간 식당의 음식이 너무 맛있었고, 식당에서 보이는 하늘과 산의 풍경이 너무 예뻐서 좋았다.

3. 새로산 유모차가 정말 마음에 들고 잘샀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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