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2일의 일기
덥다 더워. 정말 덥다. 작년에는 하루종일 에어컨을 틀어주는 사무실에서 지내서 그랬는지 이렇게까지 더운줄 몰랐는데, 올해는 정말 왜이리 더운지
아이떄문에 휴가도 못가고 집에서만 있어서 더 그런가?
게다가 하루종일 집에만 있으니 나도 힘들고, 아이도 힘들어 하는것 같아서(이건 나의 주관적인 생각이겠지만) 며칠 뽈뽈거리며 돌아다녔는데, 그래서 오늘 만큼은 자중하려고 했는데
도서관에 상호대차한 아이의 책이 왔다니.안나갈수가 있나.
수요일에 갈지 목요일에 갈지 고민고민 하다가 도서관문 닫기 직전이 5시30분쯤에 부랴부랴 아기띠를 하고 도서관을 갔다.
그래도 5시반쯤 되니 그늘도 꽤 지고 앞으로 이시간대에 산책을 해도 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빌려왔고( 멍청이 엄마가 4개 세트인책을...모르고 1권만 빌렸네)
돌아오는 길에 도로반사경에 찍힌 너와 나 사진을 보며, 이렇게 덥지만 아름다은 오늘이구나
오늘이 지나고 나면 또 오늘을 언젠가는 그리워 하겠구나 , 그리고 지나고나면 오늘도 행복한 순간이 되겠지
집에서 혼자있기 너무 심심해서, 또 아이에게 언어적 자극이 필요하다 해서, 유튜브를 라디오 처럼 틀어놓는데, 오늘 차승원씨가 나오는 유튜브를 보았다.
가족에게 너무나 희생적이고, 가족밖에 모른다는 그에게 이것저것 묻고 대답하는 내용이었는데
아무튼 그의 답은 '이번생은 이렇게 살기로 했다. 이번 생을 받아들이기로 했다.'였다.
부모님사이의 일들, 부모님과 나사이에 일들,그리고 결혼하고 내게 생긴일들로 괴로운 시간을 보냈고, 혼자앉아 생각을 많이 하는 요즘 왜 내게 그런 삶이 주어졌는지, 그 사람들은 내게 왜그랬는지 생각하며 스스로 많이 괴로워 했었는데, 그의 말을 듣고 생각했다.
'아 나도 그냥 내 삶을 받아들이자...! 더이상 왜 는 생각하지 말자..어차피 답도없고 왜가 있는일도 아니야..'
오늘의 즐거운 순간
1. 아이와 목욕하는데 아이가 나를 보며 크게 웃어주었다
2. 도서관 다녀오면서 들른 공원의 나무와 공기가 너무 예뻣다.
3. 육퇴후 신랑에게 그날 본 유튜브에 대해 떠드는 순간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