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전 꾸준히 집근처 작은 천에서 달리기를 했었다. 한창 회사일과 가정일로 마음이 힘들때 나는 달리기를 통해서 마음의 평안을 찾았다. 그래서 정말 꾸준히 열심히 했었는데, 임신하면서 그 모든 달리기가 중단되었었다.( 임신 후 운동도 괜찮다고 하지만 나는 극심한 입덧으로 달리기는 커녕 걷는것도 힘들었고, 이로인해 나의 달리기는 종료되었었다. ) 출산하고 100일이 지나면, 다시 운동을 시작해도 된다는 말에 114일이 지났던 8월1일에 드디어 출산 후 첫 달리기를 했다.
달리기를 너무 하고싶었다. 변해버린 내 몸도 너무 싫었고, 오빠때문에 힘들었던 마음과 불안한 이 마음이 달리기를 하면 나아질것 같았다.
아무 활동도 하지않고 집에서만 있어서인지, 아무튼 요즘 계속 우울했고 (아이가 자고 혼자 있을때면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 물론 남편의 문제도 있었지만, 육아만 계속되는 일상으로 인해 내 삶에 '도파민'이 부족하구나 싶었고, 이에대한 해결책은 '달리기'라고 생각되었다.
습한 한 여름에 땀을 뻘뻘 흘리며 달리기를 한 뒤 샤워를 하며 얻는 쾌감을 느끼고 싶었다.
퇴근한 남편에게 아이를 맡기고 밤 9시에 , 정말 딱 1년만에 달리기를 하러 나갔다. 와.. 1년사이에 내 몸이 이렇게 망가졌다니... 1분 달리고 2분 걷는 인터벌 코스로 달리는데 이 1분도 이렇게 힘들다니, 숨도 차고 배도 결리고 다리도 아프고, 30분도 아니고 고작 23분 걷는데 이렇게나 힘들일인가.
이런 몸상태이기에 당연히 땀을 흠뻑 흘릴만큼 뛰지못했고, 그래서 작년 여름과 같은 쾌감은 얻지못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