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인해, 전 세계 경제가 위태롭다고 한다. 나스닥이 떨어지고, 그로 인해 환율은 오르고 코스닥도 떨어지고, 유럽의 몇몇 곳은 은행마저도 영업을 중단했다고. 이런 정신없는 혼란 속에서 '인생 역전'을 노리는 사람들이 꽤 많았나 보다, 국내 유명한 몇몇 기업의 주식을 지금 사두어야 기회가 된다며, '동학 개미 운동'이라며 외국인들이 모두 팔고 나가는 주식들을 '개미'들이 열심히 사고 있다고 기사에 오르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런 현재의 상황과 나도 정말 무관한 사람은 아니었다. 친한 대학 동기 몇몇이 함께하는 모임에서, 공금으로 '그 주식'을 사자는 이야기가 오고 갔다. 결국 우리는 사지 않았지만, 제안을 했던 그 친구는 주식에 손을 댔던 모양이다. ( 이 친구는 이전부터도 주식에 관심이 많았다.)
사실 나도 혹했던 것은 사실이다. 공금이 아니라 내 사비를 털어서라도 한 번쯤 모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했다. 오늘이 지나고 몇 달이 지나고 나면 그때 친구 말을 듣지 않은 것을 크게 후회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결국 그 '주식'들을 사지 않았다. 아니 사지 못했다. 왜냐면 나는 '위험 기피자'니까
'위험 기피자', 경제학을 공부할 때 배운 용어이다. 말 그대로 '위험'을 기피하는 사람. '위험중립자', '위험선호자'도 있다. 이 단어의 뜻도 모두 이름과 같다. '안정'을 좋아하고 '위험'을 선택하느니 약간의 손해를 보는 것이 낫다는 것이 있는 그대로 나의 '성향'이다.
아직까지 '로또' 한 장 사본적 없는 나는 지극히 '그런류'의 일들을 싫어한다. '운'과 '확률'에 많은 것을 걸어야 하는 그런 류의 일들 보단, 그냥 노력한 만큼, 능력만큼 대가를 받는 것을 더 선호한다. 그런데 요즘 내가 이렇게 살아도 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이렇게 적은 은행이자와, 이렇게 작고 귀여운 나의 월급에 비해 턱없이 높은 물가. 그냥 이렇게 열심히 아끼고 차곡차곡 모은다고, 과연 집은커녕 차라도 살 수 있는 걸까? 나는 나대로 그럭저럭 산다고 해도, 과연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는 일이 가능할까?
아마 이런 생각들 때문에 나 같은 '위험 기피자'들도 모두 개미가 되어, 그 회사의 주식을 열심히 사 모은 것은 아닐까??
이렇게 복잡하고 혼란한 상황 속에서 내가 원하는 것은 내가 사지 않은 그 주식들이 오르지 않는 것도 아니고, 내가 그 주식들을 사 '대박'을 치는 것도 아니다. 나는 그저 이런 '재테크'라는 것을 하지 않아도 그럭저럭 살만한 세상에 사는 것을 원한다. 그냥 회사를 열심히 다니고 그럭저럭 열심히 승진만 해도 그럭저럭 살 수 있는 그런 삶을 원한다.
회사를 다니고 집에 와 꼭 필요한 집안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내겐 하루가 너무 짧은데.. 재테크 공부까지 해야 한다니.. 너무 가혹하고 힘든 삶 아닌가 싶다.
재테크를 몰라도, 투자와 투기를 하지 않아도, 그냥 모두가 각자 하고 있는 '나의 일'만 열심히 해도 모두 그럭저럭 잘 살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