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드는 웨딩홀을 찾기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웨딩홀을 선택하기 위해 우리는 10군데 정도의 웨딩홀을 돌아본 것 같다. 모두 강남에 위치하는 것 들이었는데, 강남에서 찾지 못하면 그다음 중구로 넘어갈 계획이었다. 다행히도 강남 마지막 투어 웨딩홀이 내 마음에 쏙 드는 바람에, 중구까지는 넘어가지 못하고 웨딩홀 투어를 마치게 되었다.
웨딩홀 10군데를 돌아보는 내내 신랑은 정말 힘들어했는데, 그가 힘들어했던 이유는 주말이 모두 사라진다. 그리고 이것은 데이트도 아니다!라는 의견이었다. 남자들이 쇼핑을 힘들어하는 것과 같은 이치일까?? 나는 그 과정이 조금 피곤했지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는데, 다만 힘들어하고 지쳐하는 남자 친구를 끌고 다니는 자체가 너무 에너지 소모라서.. 그래서 10개까지만 둘러보고 마음에 드는 웨딩홀을 만났을 때, 더 둘러보지 않고 끝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웨딩홀 고르기가 생각보다 어려웠던 이유는 두 가지가 있었다. 1. 남자 친구와 나의 취향 차이 2.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복병!
우선 나는 앞선 편에서 야외 웨딩이 로망이었다고 말했듯 밝고 푸릇푸릇한 분위기의 결혼식을 하고 싶었다. 소위 말하는 채플 식이나, 정원식 가든으로 꾸며놓은 곳을 좋아한 것. 반면 남자 친구는 어두운 호텔 스타일의 웨딩홀을 선호했다. 이렇게 극명한 취향 차이가 있었기에 둘 모두에게 마음에 드는 웨딩홀을 찾는 건 쉽지 않았다. ( 더 정확히 말하면, 애당초 나의 의견을 더 많이 반영하여 밝은 느낌의 웨딩홀 휘주로 돌았고, 그렇기에 웨딩홀마다 남자 친구는 딱히 마음에 안 들었을지도 모른다. )
두 번째 복병은... 생각지도못했던 요일! 결혼을 준비해본 사람들은 알려나, 같은 웨딩홀에 같은 식사도 요일과 시간대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었다. 나는 그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전부터 '일요 예식'을 하겠다고 생각했다. 왜 같은 공간에 같은 음식을 제공하는데 더 비싼 토요일에 식을 진행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 그 돈으로 하고 싶은 다른 것을 더해야지 라는 마음으로 (토요 예식이 하객에게 더 편하다는 의견도 많았지만.. 나는 뭐 어쨌든 올 사람은 온다 주의였음!) 그렇게 일요일 예식을 진행할 경우, 호텔 예식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럭저럭 하고 싶은 곳에서 비용 때문에 못하는 일은 없었기 때문이다.(그리고 단순히 대관료와 식대의 문제뿐 아니라 토요 예식의 경우 보증인원이 더 많다. 양가 아버지들이 모두 정년 퇴직하셨기에 사실 많은 하객이 올 상황은 아니었다.)
그런데......... 교회 다니시는 어머님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다. 본인 교회 손님들 + 일요일은 주일이라 본인이 예배를 가셔야 한다며 절대 절대 일요일은 안되다는 것.... 종교가 없는 나로서는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일요일 하루 예배에 빠진다고 하늘이 무너지는가?? 아니 그렇게 본인들 사정이 중요해서 꼭 토요일에 예식을 진행해야 한다면 추가 비용이라도 상대측에서 지불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 비용은 추가로 지불하지 않고 반반 내지만 예식만큼은 절대 일요일에 진행할 수 없다고 끝까지 우기셨고, 이 요일 빼고는 모든 것을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게 해 주겠다는 남자 친구의 사정에(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도대체 나머지 뭘 하고 싶은걸 내가 다 했는지 모르겠군) 나는 어쩔 수 없이 토요 예식으로 식장을 알아봐야 했고 그러다 보니 선택의 폭이 확 줄어 마음에 드는 웨딩홀을 찾는 것이 도무지 쉽지 않았던 것이다.
다행히도 10번째 마지막으로 (이곳에서 마음에 드는 홀을 찾지 못하면 강남은 포기하고 중구로 넘어갈 생각이었다) 찾아간 웨딩홀에 나는 홀랑 반해버렸고, 다행히 그곳은 우리의 예산안에 있는 곳이라 드디어 드디어 날짜를 정하고, 웨딩홀을 예약할 수 있었다.
리모델링한 지 얼마 안돼서 모든 것들이 '새 거'였던 그곳에, 연회장과 웨딩홀에 비치는 햇빛에 반해서 그만 덜컥 계약을 해버렸다. (먼저 결혼한 친구들이 '여기다' 하는 곳이 있을 거랬는데, 9군데째에도 못 찾아서 아 나는 그런 느낌을 받지 못하고 결혼하는 건가 했는데, '여기다' 하는 곳이 드디어 나타났다!!)
** 지금 생각하면 너무 앞뒤 따지지 않고 계약했고, 그 날짜 그 시간에 결혼할 것이었다면 굳이 1년 전에 모든 정가를 다 지불하고 결혼식을 할 필요는 없었을 텐데... 싶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