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직원들에게 동기부여가 어려운 이유

정말 모르는 걸까? 이걸 꼭 말해야 아나....

by 정다


엊그제 우연히 인터네을 보다가 MZ세대 직원에게는 동기부여가 어렵다며 그 이유에 대해 줄줄이 써 내려간 기사를 보았다. 거기에서 다섯개 정도 동기부여가 어려운 이유를 정리해서 적었더라. 그리고 그 기사에는 '동기부여'가 어려운 이유만 적혀있지 왜 이런 현상이 나오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던데, 나는 너무 그 이유를 잘 알겠어서 한번 적어보고 싶었다. (기사 내용도 쓰고싶었는데,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라고 써있기에.. 대충 세가지 순위만 적어보겠다.)

(참고로 나는 내가 MZ세대가 아닌 줄 알았는데, 80년대 후반 생인 나도 MZ세대였다 * MZ세대 : 1980년대부터 2004년생까지를 일컫는 밀레니얼 세대와 1995년부터 2004년 출생자를 뜻하는 Z세대를 합쳐 일컫는 말 출처 : 다음 백과사전 )


1) 장기근속 의지가 적고 애사심이 약함

장기근속 의지가 적은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유이다. 왜 장기근속 의지가 적냐면, 회사는 나를 '보호', '보장'해주지 않을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언제든 위급한 순간이 오면 나 하나쯤은 쿨하게 '해고' 시킬 것을 알고 있다. 내가 아무리 절박하고 간절한 상상황이라도 내가 필요 없다고 느껴지는 순간 회사는 나를 일말의 망설임 없이 버릴 것임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어차피 회사라는 게 나 혼자 오래 다니고 싶다고 오래 다닐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저 쪽에서 나를 쿨하게 버릴 것을 알고 있다면, 나도 여기에 충성을 다할 마음이 없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것 아닌가?

그리고 회사에 버림받지 않고 근근이 다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나의 기본적인 '의식주'도 보장 못해주는 회사에 무슨 애사심을 바라는 것인가??


2) 이전 세대보다 보상 수준이 높음

우선 요구하는 보상 수준이 높다는데 동의할 수 없다. 보상 수준이 높다니! 원하는 보상 수준이 높은 것이 아니라, 물가가 높아지고 세상이 너무 복잡하고 어려워져서 그냥 보통의 '삶'을 누리기 위한 비용과 수고가 높아졌고 그렇기에 그것을 '회사'에 요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리 부모님 세대만 해도 박봉의 상징인 '공무원'조차 몇 년 열심히 일하면 그럭저럭 서울에 집을 장만할 수 있었고, '외벌이'해도 자식 둘 정도는 그럭저럭 키워 대학에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는 '대기업'을 다니는 사람들 조차 집 문제로 머리 아파해야 하고 '맞벌이'는 필수이며 이렇게 '맞벌이'를 해도 간신히 하나 낳은 이 아이를 내가 과연 대학교까지 책임질 수 있는지 미지수이다. 일상행활이라고 불리는 것들은 유지하기 위한 많은 것들의 비용이 너무 높아졌고 그것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회사를 다니는 이유는 '자아실현', 과 같은 거창한 이유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먹고살기 위함이다. 내가 그래도 회사를 통해 받는 급여로 먹고살만해야 이 회사를 다닐 수 있고, 다니는 이유가 설명되는 것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요구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원하는 보상 수준이 높아진 것이 맞다고 치자. 맞다고 쳐도 할 말은 있다. 우리 세대는 그 직장을 얻기 위해 투입한 'input'이 과거세 대보다 훨씬 높다.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output'을 원할 수밖에 없다. 같은 직장이라고 하더라도 10년 전 들어온 사람, 20년 전 들어온 사람과 현재의 직원들의 스펙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누구나 알 것이다. 이것에 있어서는 사기업 공기업 공무원 모두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당장 우리 회사만 해도 9급 공무원으로 들어오는 사람들 중 소위 말하는 'sky'졸업자들도 많고, 석사까지 한 사람들도 있다. 10년 전 20년 전에 들어오신 분들 중에 그런 학력이나 경력을 가진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이 예전에 비해 훨씬 그 숫자가 늘어났고, 신규 직원들의 스펙이 점점 상향 평준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는 우리 회사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많이 일어나는 일일 거라고 생각한다. )


스펙이 상향 평준화되었다. 상향 평준화되어서 고 스펙자가 많아졌다. 이렇게 고 스펙자가 많아졌기에 어른들은 우리의 '고 스펙'에 대해 오히려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고 스펙'을 갖춘 사람이 많다고 해서 그 '스펙'을 얻는 것이 결코 더 '쉬워'진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시험은 상대평가로 이루어져 있기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더 높은 스펙을 위해 노력했다는 것은 그 스펙을 얻기 위한 과정이 옛날보다 오히려 더 '어려워졌다는 것이고 이를 위해 MZ세대들은 더 많은 시간과 비용 그리고 노력을 투자했다는 것이다. 토익 900 이상을 받은 사람이 많아졌다고 해서 그 점수를 받는 것이 이전보다 쉬워진 것은 결코 아니다.


물론 '스펙'이 그 사람의 능력을 대변해 주지는 않는다. 더 좋은 대학교를 나오고 영어 점수를 받은 것이 꼭 더 나은 업무능력을 증명은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이 직장을 얻기 위해 들인 노력과 비용은 이전세 대보다 훨씬 많고 그러기에 더 많은 보상을 원하는 것은 어쩌면 인간의 당연한 '욕구' 아닐까 싶다.


3) 일정 수준 성취만 달성하려고 함

왜냐면 이미 알고 있다. 회사가 아무리 성장한다고 해도 그 보상이 나에게 돌아오는 것은 아주 미미하다는 것을. 나의 회사에서는 우리 기관장의 재선 성공을 위해 사활을 걸고 근무해주기를 원한다. 그리고 그렇게 하지 않는 우리를 보며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나는 그들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기관장이 재선에 성공하면 도대체 나에게 좋은 것이 무엇인가? 정말 1도 없다고 생각되는데, 기관장이 재선에 성공한다고 내 월급을 올려준 것도 아니고, 나를 승진시켜줄 것도 아닌데. 그리고 나는 무엇보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근무하기 휘애 공무원이 된 거지 '개인'의 성취를 위해 근무하기 위해 공무원이 된 것이 아니다.

사기업이라고 다를까? 나는 늘 일반 직원들의 100배 이상의 연봉을 받는 CEO들을 보면서 생각을 하는데, 맞다 그들이 회사의 성장하고 수익을 내는데 일반 직원들보다 훨씬 중요하고 막중한 역할을 하는 것은 사실인데, 그렇지만 그들의 역할이 정말 일반 직원의 100배 이상이 되는 것은 맞는 것일까?? 그리고 저 100배 이상의 연봉에 단순히 회사 성장의 수고로움 뿐 아니라 그들이 위기의 순간에 더 큰 '책임'을 지어야 하기에 받는 위험부담적 액수도 있을 텐데 과연 저들이 '책임'을 제대로 지기는 하는 것일까?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본 CEO들 중 위기의 순간에 직원들을 보호하고 스스로가 모든 책임을 지는 CEO는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MZ세대가 무조건 옳고 잘못한것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이전 세대도 분명 이전 세대만의 힘듦이 있을 것이다. 단지 원하는 것은 본인들의입장에서 본인들의 기준으로 판단하고 왜 나때랑 다르냐며 질책하기 보다는 도대체 '왜'그러는것인지 '한번만'생각해주면 너무 좋지 않을까? 이다.


작가의 이전글인생이 또 내 뒤통수를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