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는 끝났지만 아직도 아픕니다. #4

코로나 이 독한 놈

by 정다

10일이 지나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몸에 남아있어도, 전파력은 사라진다고 WTO에서 그랬다고 '코로나 생활 치료소' 근무를 갔다가 들었다. 그래서 과거에 경증 확진자의 경우 10일 동안 격리를 시켰고, 현재 여러 가지 이유로 코로나 관련 정책이 바뀌면서 확진자의 경우 격리기간이 7일이 되었다. (보건소에서는 7일 격리 후에는 격리는 안 하더라도 3일간은 사람이 많은 곳에 가지 말고 마스크는 꼭 쓰고 다니라고 했다. 회사를 가는데 어떻게 사람 많은 곳에 가지 말라는 건지 이해는 안 가지만)

또 몸에 남은 코로나 균이 모두 죽은 균이라고 해도 PCR 검사에는 양성이 나올 수도 있다고 한다. 그렇기에 확진자의 경우 격리기간이 끝난 후 따로 PCR 검사를 받지 않는다. 크게 의미가 없는 검사 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7일의 격리기간이 끝나고 나는 출근을 했고 일상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지금 3주가량 지금, 나는 그때만큼 아프지는 않지만 아직도 온전히 회복된 것 같은 느낌은 아니다. 지난 글에도 언급했듯이 , 열 이난 다거나, 기침을 심하게 한다거나, 심한 근육통과 몸살 기운의 경우'심한 증상'은 3일 정도만 앓고 지나갔다. 하지만 나의 경우 장염 증상이 격리기간이 끝나고 나서도 약일 주일 정도 지속되었으며 (코로나 확진된 적이 있기 때문에 병원에 가기도 무서워서 그냥 버팀 ㅠ) 아직도 쉽게 피로해지며, 종종 기침을 한다.


나는 통근버스를 타고 출퇴근 하는데, 평상시에도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멀미를 하는 나는 격리해제 직후 한동안은 통근버스를 타고 퇴근하면 컨디션이 급격히 안좋아져서 집에 오자마자 뻗어버리기 일쑤였다.


물론 증상은 점점 나아지고 있다. 처음 출근한 그날은 저녁 6시까지 근무하는 자체가 힘들었는데, 그래도 이제는 일상생활은 무리 없이 할 수 있게 되었고, 민원전화를 받을 때마다 튀어나오는 기침 때문에 힘들었던 격리 해제 후 초반과 달리 지금은 하루에 한두 번 정도 (근데 심하게 기침을 한다)만 기침을 하는 지경으로 왔다.


아 나도 후각을 잃었었고 미각이 둔해지긴 했었다. 코로나 격리기간 당시 모든 음식이 싱거워서, 내가 조리를 잘못 한 줄 알았는데 그것은 둔해진 미각 때문이었고, 후각은 잃었음에도 잃었는지 모르고 지내다가 출근하고 3일 정도 지나서야, 내 내린 드립 커피의 향이 온 사무실에 진동하는데 나만 모르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깨달았다.


그리고 미각상실은 격리 해제 후 3일 정도 후에 돌아왔고, 후각 상실은 지난 수요일쯤? (격리 해제하고 일주일 정도 더 갔던 것 같다. ) 돌아왔다. (나에게 코로나를 옮긴 남편은 후각 미각 상실 모두 없었다!. 그는 2-3일간 열이 나고 나보다 증상이 더 심했지만, 내게 길게 오래 남은 자잘한 증상은 상대적으로 겪지 않았다. )


살면서 어떤 감기도 이렇게 완전한 회복에 오래걸렸던 적이 없었다. 과거의 나는 지금의 나 보다 당연히 젊었기에 회복이 빨랐을 수도 있지만, 겪고 보니 이 코로나라는 놈이 보통 지독한 놈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적으로 증상이 경하다는 오미크론이 만연해진 지금도 이런데, 과거 델타 유행시기에 걸렸던 사람들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다행히 남편과 나는 큰 부작용 없이, 둘이서 오붓하게 (지내다가 싸우기도 했지만) 격리기간을 마쳤고,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제 확진자가 너무 많이 나와서, 어디서 누구에게 옮았는지도 알 수 없는 지경이 되었는데, 미리 맞은 매다 생각하고 별수롭지 않게 넘기기로 했다.


하지만 그래도 더 이상 마스크는 쓰고 싶지 않고, 곧 출산 예정인 친한 친구가 코로나 때문에 근심하는 것도 보고 싶지 않다. (그리고 우리의 직업상 코로나로 업무가 너무 많이 늘어나서 괴롭다. ) 부디 더 이상 많은 사람들이 걸리지 않고, 무사히 모든 것이 끝나서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하루빨리 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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