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세대는 실제로 의원면직을 하고있습니다.

그리고 부럽습니다.

by 정다

올해 여름이었나, 공무원 임금이 한동안 크게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새로운 정부에서는 2023년 공무원의 임금 동결을 발표하였고, 이에 공무원 노조가 크게 반발한 것이다. 그 일로 인해 드물게 언론에서는 공무원 임금에 대한 기사를 자주 볼 수 있게 되었고, 이로 인해 여러 의견들이 분분했다.


공무원 임금이 정말 적다며 올려줘야 한다는 극소수의 의견도 있었으나, 다수의 의견들은 우리가 받지도 못하고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수당까지 나열하며 본봉과달리 수당이 많다며, 공무원 월급은 적지않다고 말하기도 하였고,또 요즘엔 공무원이 잘 하지도 않는 단순업무를 나열하며, 그런일 하면서 저정도 월급이면 충분하다고 말하기도 하였다. 또 '누칼협', '꼬이직' 이라는 말로 시장원리에 따라 급여가적고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지 못한다면, 절이 싫은 중이 떠나면 되는것인데, 세금으로 월급받는 공무원이 임금 인상을 해달라는 자체가 '불손'하다는 식의 표현도 하였다. (적어도 내가 본 댓글들은 이랬다.)


그리고 실제로 그일이 이루어지고있다.


나는 19년도에 임용 되었는데, 그때 1년간 공문에 '의원면직'이라는 단어를 정말 한 두번 보았던것 같다. 그리고 이때의 의원면직은 공무원 시험에 여러개 합격한 친구가, 먼저 발령이 난 우리기관에 다니다가, 더 마음에드는 다른 기관 발령이 나면서 그만두고, 그곳으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 이었다. 하지만 작년부터 '휴직'이라는 내용의 공문이 빗발치더니 2022년이 된 지금 '의원면직'이라는 단어를 정말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20년 21년에 임용된 그중에서도 나이어린 친구들이 대부분이며, 간혹 7급 주사보의 의원면직도 심심치 않게 볼 수있다.(다른 기관에서 근무하는 남편네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카더라~ 통신에 의하면 누군가는 공무원 생활에 환멸이 나서 그만두었고, (임용 1-2년만에 환멸이 나게 만드는 이 환경이 너무 슬프다.) 또 누군가는 비전없는 이 조직이 싫다고, 한 살이라도 어릴때 그만두고 새길을 찾겠다고 그만두었으며 또 다른 누군가는 다른 사기업 또는 공기업으로 실제 이직에 성공하여 그만두는 것이라고 하였다. (특히 기술직의 경우 행정직 공무원보다 공기업 같은 곳에 이직이 조금 더 쉽기에, 10년 가까이 근무한 직장에서도 그만두고 가는 경우도 있는것 같다. )


그리고 그들의 소식을 들을때, 특히 이직에 성공하여 그만 두었다는 젊고 어린 후배들을 보았을때, 누군가는 조직의 배신자라며 분노하지만(실제로 내 동기중에 있더라고..) 대부분의 경우 진심으로 '부러워'한다. 정말 진심으로 온힘을 다해 이곳을 탈출한 그등를 부러워하며 나도 몇살만 어렸으면 이직할텐데...라고 ... 아쉬워 한다. (만약 나도 어린나이에 임용되었다면,진지하게 지금 이직 준비를 하고 있을것이다. 사실 했었다....)


59살이라도, 시험 점수만 넘는다면 들어올 수 있는 공무원 시험과 다르게, 보통 기업의 취업시장에는 분명히 '나이제한'이 존재한다. 채용 공고에 나이제한을 적어두지 않지만, 취업준비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다. 나이가 많다고 하여 신규취직이 100퍼센트불가능하다! 는 아니겠지만, 성공확률이 확연히 떨어지는건 부정 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물론 경력직의 경우 다르겠지만, '공무원 경력'을 '경력'으로 쳐주는 회사는 거의가 아니라 그냥 '없다'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기에, 공무원을 그만두고 새 직장을 찾는다면 '신입사원 채용'정도만 기대해 볼 수 있고, 상대적으로 그런 가능성이 높은 젊은 친구들이 그만두고 있는 것이고, 또 똑똑한 젊은 친구들이기에 여기에 몇년만 있다보면 아무리 나가고 싶어도 나갈 수 없다는 판단을 하여 더 빨리 결정하고 그 결정을 실천하는것 같다. (요즘 이야기 들어보면 신규들 뿐 아니라 15년 넘게 다니신 분들도 불만이 많은 상황이고,그래서 정말 나갈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이조직은 탈출하고 있는것 같다. )



많은 조직원들이 이 조직을 떠나고 싶어하고,그래서 나갈 수 있는 사람들은 최선을 다해 나가고 있는 조직. 과연 이런 조직이 효율적인 방향으로 운영 될 수 있을까?? 뭐 기존에 다니던 사람들은 불만이 없고, 새로들어온 신규들만 불만이라 떠나는 상황이라고 하여도, 아래부터 무너지고 있는 이 조직이 과연 건강하게 성장 할 수 있는 조직일까??


그런데 이렇게 무너지는 조직을 진심으로 걱정을 해야하는 것은 '나'도 '공무원 노조'도 아닌 '인사혁신처'와 대한민국 정부 아닌가?? 그리고 진심으로 걱정을 해야하는 그들은 진심으로 아무 걱정도, 대책도 세우지 않고, 그냥 때그때 나오는 기사에 대충 답변하기 위한 단편적인 계획들만 나열하고 있다.



(뭐 인사혁신처와, 기사에서는 이런 의원면직의 원인으로 '수직적인 조직문화'가 가장 큰 문제라며 어쩌고 저쩌고 하지만, 실제 직장을 다니고 있는 내가 느끼는 바로는 '임금' 문제와, '임금에 비해 월등한 업무량' 그리고 그다음에 '수직적인 조직뭔화'가 문제가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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