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임산부 좌석에 대하여
임신을 하면, 나라에서 이것저것을 지원해준다. 엽산도 주고, 병원비에 이용하라고 바우처도 주고, 임산부라고 표시할 수 있는 임산부 뱃지도 준다.
세상이 좋아져서 대부분의 것들을 온라인을 통해 신청하고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임산부 뱃지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웬일일지....온라인으로 신청한 임산부 뱃지가.... 취소당했다. (내가 신청할때 무엇인가를 누락한것 인지, 어떤 이유인지 도무지 알 수가없었다. )
임산부 뱃지의 경우, 거주하는 보건소에서 받을 수 있기에, 나는 구청이 직장임에도, 거주지는 타구라서, 이 이 임산부 뱃지를 받기 위해서는 연가를 쓰고 거주지 보건소를 따로 방문해야했다.
앞선 글에 적었듯 당시 나는 입덧으로 힘들기도 했고, 또 엄청난 업무에 시달리고 있던 떄라서 연가를 내고 보건소에 방문하는것이 부담스러워 온라인으로 신청했었는데.... 취소라니 (아니 그리고 승인도 아니고 취소할껀데 일주일이나 걸린것도 이해가 안간다!! 도대체 WHY!!)
그래서 나는 한동안 임산부 뱃지없이 다녀야만 했다.
그리고 지하철 좌석에 관한 나의 인상깊은 경험 두 가지
임산부 뱃지가 없었지만... 당시 입덧으로 너무 힘들었기에 대중교통을 타고 출퇴근을 했기에 , 임산부 석에 자리가 비면 앉아가곤 했다. 임산부 뱃지가 없어서 괜히 찔리긴 했지만 당시 몸이 너무힘들었고.. 나는 진짜 임신을 햇는데 왜 눈치를 봐야하나 싶어서 임산부석이 비기만 하면 냉큼 앉아서 출퇴근을 하곤 했다.
(사실 임산부좌석이 비어있는 날보다 비지 않은 날이 더 많았고, 비어있는 날도 비어져있다기 보다는 그냥 지하철이 붐비지 않아서, 자리가 여유로운 날인 경우가 더 많았다.)
그리고 어느날 출근을 하는데.... 임산부석에 어떤 나이드신 할머님이 앉아계셨다. 그리고 그 할머님은 내가 내리기 딱 두정거장 전에 내리셨고, 나는 두정거장이라도 앉아서 가자라는 마음에 냉큼 그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한정거장 뒤 다른 할머님이 지하철에 타셨고, 오자마자 임산부석으로 오시더니, 내가 앉아있는 것을 보고는 내 앞에 바로 자리를 잡으시더니 나를 매섭게 나를 노려보기 시작하셨다.
임산부가 아닌 여자가 임산부석에 앉았다고 그러시는건가??;;;;;;;(뱃지가 없고 임신 초기니 다른 사람이 보기엔 임산부가 아니라고 느껴질수도 없지.) 정말 너무 대놓고 나를 노려보셔서,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르겠었는데... 다행히 다음정거장은 내가 내릴 차례였고, 내가 내리자 마자 냉큼 그자리에 앉으셨다...
아... 본인 자리라고 생각하셔서 나를 노려보셨구나....
아마 어르신들중 일부는 그 자리가 제2의 노약자석즘으로 생각하시는것 아닐까?
(실제로 어르신들이 앉아계시는걸 정말 많이 보기는 했다...ㅠ)
그리고 또 한번은, 이때는 배가 좀 나왔을 때였다. 지하철을 타니 역시나 임산부석이 만석이기에 그냥 서서가는데, 내앞에 앉으신 젊은 여성분이 내 배를 보고 양보해주셨는데... 빈자리가 생긴것을 발견한 어떤 할아버지꼐서...저 멀리서 달려와 나를 밀치시고...앉으셨다..
할아버지..자리에 앉는건 괜찮으신데 저를 밀치신건.. ㅠㅠ 물론 내가 임산부라서 자리양보 받은지 모르고 하시 행동이지만... 그때 나는 넘어져서 크게 다친 직후였고, 할아버지가 밀치셔서 또 지하철안에서 넘어질뻔 했기떄문에 너무 놀란 상황이었다. ㅠㅠ,
그렇게 멀리서 달려오실 정도로 자리에 앉고싶으셨던 걸까요 할아버님 ㅠㅠ
뭐 임산부 좌석에 대해 특정 연령, 성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젊은 남자여자, 중년 남자여자, 그리고 어르신들 모두 두루두루 자주 앉아계신다. 뭐 나처럼 임신 초기인데 뱃지를 받지 못한 젊은 여성이 앉아있을수도 있고, 다른 연령과성별도 임신은 아니지만 너무 힘들다거나 기타등등의 이유로 앉을수도 있고, 임산부를 보면 비켜줄 마음으로 앉아있을수도 있을것이다.
그리고 임산부석에 앉아있는 사람만큼, 임산부석이 아님에도 자리를 양보해주시는 경우도 많았고... 심지어 어떤 아주머니께서는 달려가 임산부가 앉아야한다고... 그자리에 앉은 사람을 쫓아내주신 적도 있었다.(ㅎㅎㅎ) 이렇게 임신을 하고 고마운 배려를 해주시는 분들도 많이 만나서, 아쉬웠던 경험 만큼 좋은 경험도 많이 했다.
하지만 어려운것이... 나는 임산부석에 임신하지 않으신 분이 계시면, 그앞에 서있는게 뭔가 자리를 내놓으라는 것 같아서..뻘쭘해서 일부러 다른곳에 가 서있는데, 또 그럼 임산부석에 앉지도 않으신 분들이 양보를 해주시는 경우가 종종 있어 너무 죄송해서 도무지 어디에 있어야 할지를 모르겠다는 것이다....
** 그리고 나중에 알았는데, 임산부 뱃지는 지하철 역사에서도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다행히 보건소를 가지 않고 지하철 역사에서 받아 사용 할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