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이 되는것이 이렇게나 힘든거였군요.

누군가에게는 너무 쉽지만 누군가에게는 너무 어려운 일

by 정다

임신을 하고 얼마되지 않아, 거주하는 동네에 비슷한 시기에 출산하는 엄마들의 단톡방에 가입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단톡방을 통해 알았다. 생각보다 시험관 시술을 통해 임신한 엄마들이 많다는 것과, 시험관으로 아이를 가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


내 친한 친구들 중에 시험관 시술을 한 친구는 없었고, 그저 건너건너 지인들 누가 했다는 이야기만 들었다.

그래서 시험관 시술이 그렇게 흔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었다. 특히 상대적으로 임신이 쉽다고 알려진 젊은 부부에게는 드문 일이 될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단톡방에서 만난 사람들 절반 이상이 시험관을 통해 아이를 가졌고 (1차놀람) , 그중에는 나보다 젊은 사람들도 많아서 (2차 놀람) 아, 생각보다 임신이라는것이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그때서야 알았더,


또한 '시험관 시술'의 과정 자체가 '특히 여자'에게 엄청나게 힘들고 고된 시간임을 대략적으로는 알고 있었다.(매일 호르몬 주사를 투여해야하고, 이식의 과정도 힘들며 이로 인해 여러가지 부작용을 견뎌야 함정도는 나도 알고 있었다. ) 하지만 나는 그 '힘듦'의 과정은 '임신'과 함께 끝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시험관'을 통해 임신이 되더라도 안정기인 16주에 접어들기 전까지 자연임신보다는 더 많은 과정을 거쳐야 했다. 자연임신과는 다르게, 아기집 확인 후에도 일정 기간은 호르몬을 투입해야 한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다. 또 시험관 시술로 임신을 한 경우, 착상이 안정적이지 않은 경우도 종종 있어서, 완벽한 안정기에 들어설때까지 정말 조심하며, 누워서만 생활 하는 경우도 많았고, 또 단톡방에 몇명은 그사이에 유산이 되어버리기도 했다.


또 .... 시험관 시술의 비용이 생각보다 엄청...고가였다. 정부에서 지원을 해준다고는 하지만, 이는 소득에 따라 제한이 있었고, 한두번 만에 성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았기에 , 개인의 부담의 꽤나 큰 시술이었다. 임신이후에도 자연임신의 경우와 달리 호르몬제도 많이 투여하고, 병원도 더욱 자주 가야했기에 시험관 시술을 통해 임신한 산모들의 경우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병원비바우처100만원을 초기에 소진해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의료보험 안되는 항목도 많은것 같았다. )


그리고 계획도 아무 노력도 없이 덜컥 임신한 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안정기까지 '조마조마'하면서 시간을 보냈고, 혹시나 하는 이 걱정은 출산떄까지 도무지 사라질 것 같지않은데, 시험관을 통해 아이를 가진 엄마들의 마음은 오죽할까?? (그리고 그녀들의 경우 그전에 임신시도 실패, 시험관 실패, 초기유산등을 겪은 경우도 많아서 아마 나보다 더 마음이 힘들었을 것이다. )


나에게 쉽게 주어진 이 '임신'이라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간절하고 '힘든'일임을 알고, 더욱더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아이를 키워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간절한 그 가정에 부디 좋은 소식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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