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출산휴가는 10일인데, 산후조리원 없으면 어쩌죠?

비싸도 갈 수밖에 없다오....

by 정다

우리나라에만 있다는 산후조리원 문화. 요즘에는 아이낳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균 2주, 길면 3주 그리고 짧게는 단 1주일이라도 가는 것 같지만, 그래도 여전히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기관인것 같다.


실제로, 나와 같은 부서에 일하는 젊은 남자직원은, 산후조리원 가격을 듣더니, 그돈을 내고 꼭 가야하냐며, 그 돈으로 차라리 원하는 다른 물건을 사고 집에서 지내면 안되느냐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다행히 나의 남편은, 무엇이든 내가 원하는 대로 해주자 주의이고, 비록 산후조리원의 필요성에 대해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다들 간다면 당연히 '너도 가야지' 라는 주의라서 산후조리원에대해 일절 나쁜 소리를 하지는 않았다. 원하면 3주간 있어도 된다고 말했다. (안타깝게도 우리신랑의 마음은 이렇게나 예쁘지만 그의 월급은 그의 마음만큼 예쁘지는 않다. ㅠㅠ )



옛날보다는 '산후조리원'에 대해서 수긍하는 문화가 된것 같지만, 그래도 아직도 '거길 꼭?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것 같고, 나도 그들이 그런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음에 어느 정도 동의한다.



우선 비싸다. 맞다. 내가 생각해도 조리원 비용이 꽤 비싸다. 조리원마다, 지역마다 가격이 차이가 난다고 하지만, 내가 거주하는 서울의 경우 그래도 평균 250-500사이인 것 같고 (2주기준) , 비싼곳은 1,000만원도 넘는다고 한다고 한다. 아직도 내 한달 월급이 200이 안되는데..(이래뵈도 5년차 직장인인데 너무 슬프네... ) 그 이상되는 돈을 단 2주에 턱턱 쓰는게 나도 쉽지 않다. 그리고 임신을 하고 느낀건데, '임신'만으로도 꽤나 비용이 많이 들기 떄문에 조리원 비용이 더더욱 부담스러웠다.


요즘엔 시부모님이나 친정부모님이 여유로우셔서 임신 출산 비용을 모두 대주시는 경우도 있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나의 해당사항은 아니었고, 어쩃든 나 스스로도 부담스럽다고 느끼는 와중에도 '산후조리원'을 예약 할 수 밖에 없었다.


1. 우선 아빠의 출산휴가는 10일뿐이다.

남편의 출산 휴가는 10일 뿐이다. (물론 예전에는 남자의 출산휴가는 전혀 없었고, 또한 지금 이상황에서 이마저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겠지.) , 이 10일안에 아내가 출산한 아내가 몸조리를 모두 마무리 한다는 것이 가능할까?? 자연분만이라도 하면 다행이지, 제왕절개를 한다면 수술하고 3일정도는 누워만 있어야하고 (제왕절개는 입원도 5일이나 한다. ) 4박5일 입원후 퇴원을 하더라도, 개복수술을 한 환자가 본인 회복에만 집중하는것도 힘든데, 밤새 아이를 보살피고, 집안일을 한다는것이 과연 가능하기는 한 일일까?? 굳이 출산이라는 특수상황이 아니라도, 맹장 수술이라도 한 환자에게 이런일을 강요하지는 않을것이다. (이경우 남편의 10일휴가중 5일은 병원에서 함꼐 보내고, 나머지 5일은 집에돌아와 함께 보내기 떄문에 실질적으로 집으로 돌아와 남편이 아내를 케어해 줄 수 있는 기간은 5일뿐이며, 5일후에는 개복수술한 여자 혼자서 아이를 돌보고 집안일을 해야한다. )

자연분만이라 하더라도 2박3일의 입원후 돌아오면 남편의 휴가는 2주가 채 남지 않는데, 2주도 안되는 기간동안 온전히 회복이 가능할까? 그리고 가능하다 하더라도 대부분의 아빠도 '처음 아빠'가 되는건데 과연 아내와 아이의 케어를 완벽히 해 줄수 있을지??


남편의 육아의 달인이고, 션 이상의 자상한 남편이라해도, 회사를 다니고, 생업을 위해 출근해야하는 사람이라면 아내를 온전히 케어해 줄 수 없다. '산후조리원'이 선택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2. 친정엄마 찬스 누구나 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우리의 아이다.

사실 옛날 조리원이 없었을때는, '친정엄마'가 조리를 해주셨던 경우가 많았던것 같다. (내친구들 중에도 조리원 끝나고 친정가서 한달 또는 100일까지 지내다 오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 하지만 이 친정엄마 찬스가 누구나 가능한 것은 아니다. 친정엄마가 여러가지 사정으로 안계시는 경우도 있고, 또 친정어머니 조차도 생업에 종사하셔서, 출산한 딸을 하루종일 케어해주실 수 없는 경우도 있으며 또 만혼에 노산이 들어난 지금, 그만큼 친정 어머니도 나이가드셔서 산후조리를 해주실 수 있는 체력이 안되는 경우도 많다.


나만해도 우리 친정엄마 성격이 엄청 예민한 편이라...어후 엄마에게 조리받는것은 생각만 해도 불편하다.


또 아이는 남편과 나 '우리의 아이'다. 친정집 가서 조리를 하면 아무래도 그기간 남편은 혼자지내던데... 나는 핏줄도 핏줄이지만 같이 부대끼고 함께하는 시간이 애정형성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낳오자마자 아이가 주말에만 아빠를 보는게 아니라, 최대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고 그것이 아이나 아빠 모두에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조리원에도 남편이랑 함께 들어가고 싶었는데.. 남편의 휴가일수 부족으로 어찌해야할지 고민이다. )



3. 계산해보니 생각보다 비싼게 아니다.

물론 2주에 1,000만원이 넘는 조리원의 경우 비싸다. 비싸지. 암 비싸고 말고. 이런 특수경우를 제외하고 내가 지내는 지역의 조리원 비용은 250-350사이다. 근데 생각해보자. 조리원에가면 아이도 돌봐주고, 빨래도 해주고, 삼시세끼 맛있는 식사에 간식까지 주고, 산모의 회복을 위해 요가 등등의 프로그램도 있다는데 (물론 마사지는 별도다 .ㅎㅎㅎ) 이런 모든 서비스를 14일 제공하는데 이돈이라니...

호텔가서 잠만자고나와도 1박에 20만원이 훌쩍 넘는 세상에 이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1박에 20만원 정도라면.... 당연히 싼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구매해서 사용해볼만한 서비스 아닐까??

(물론 너무 부담되는 가격이고... 저출산으로 산후조리원들 마져 문을 닫아서, 산후조리원의 비용이 더 비싸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ㅠㅠ)



조리원가격.jpg 2021년 기준 서울시내 산후조리원 가격이라고 한다. 현재는 오른 곳이 더 많을 것



모두가 조리원을 안가도 될만큼의 환경이 되거나, 아님 조리원을 아무런 경제적 걱정없이 갈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임신만으로 충분히 기쁘고, 준비할것이 많은데 조리원을 가네마네, 누구 조리원은 얼마네 이런 일들로 언쟁하는 그런 일 없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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