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이 3년이지만 3년을 쓸 수 없는 이유
공무원의 경우 임신을 한 그 순간부터 육아휴직이 가능하고, 또 원한다면, 3년이나 되는 기간 동안 육아휴직을 사용 할 수 있기에, 임신 초기나 중기부터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나의 경우 예정일 한 달전까지 회사를 다녔고, 그로인해 '아니 안힘들어? 왜 막달까지 다녀?'라는 질문과 염려를 많이 받았으며 (모두들 나쁜 뜻이 아니라 염려와 걱정을 해주신 것이라 기분나쁜적은 은없습니다.!!) , 보기힘든 막달의 귀한 임신직원 대우를 받으며 회사를 다녔다.
맞다 무려 3년이나 쓸수 있다. 하지만 그래도 내가 막달까지 다닌 이유는...
안타깝게도 우리부부는 생계형 맞벌이 부부이다. 둘이 벌어야 가정을 간신히 꾸려 갈 수 있다. (같은 공무원이라도 자산상태는 다르고, 자가가 있다거나 물려받은 재산이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각 가정내 재정상태는 하늘과 땅차이라고 생각한다. ) 그래서 육아휴직 급여가 지급 되는 1년간 쉬는것도 솔직히 부담이 된다. 150만원 상한이라고는 하나, 휴직기간에는 85%만 지급되며, 심지어 공무원의 경우 그 육아휴직 급여에서 기여금을 납부해야하기 떄문에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 국민연금은 선택이라는데, 우리는 선택권도 없고, 기여금 퍼센트도 내가 받는 150만원의 9프로가 아니라, 받지도 않는 직전 급여 대비 9퍼센트란다.) 일반 사기업에 다니는 보통 직장인들보다도 적은 금액의 육아휴직 급여를 받는다. (아무튼 계산해본 결과 내 육아휴직 기간동안 받는 육아휴직 급여는 월 100만원이 되지 않는다...ㅎㅎㅎ)
가정마다 여러가지 형태의 재정상황이 있고, 들어보면 외벌이 공무원 이시거나, 우리처럼 생계형 맞벌이 공무원이신데 육아휴직을 하면 확실히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대출을 받아서 생활을 하시는 경우도 있더라.
나는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 또한 아이를 낳고 어쨋든 1년은 휴직을 해야할텐데,(아이를 맡길곳이 없기때문에 적어도 돌 전에는 육아를 해야한다.!!) 그 기간동안 돈에 쪼들려( 아이에게 최고급으로 해주지는 못해도) 매사에 돈이없어서 못한다는 말을 아이에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정말 당당하게 억울한 사정이라고 말 할 수 있을정도로, 이미 억울하게 한 번의 승진이 늦어졌다. 그래서 다음 승진에 대해 더욱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다. 내가 엄청나게 승진이 빨라서 엄청난 급수의 위치에 도달해 퇴직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그래도....남들보다 뒤쳐지고 싶지는 않다.
육아휴직을 하는 기간동안은 호봉도 쳐주고, 어쨋든 법적으로 근무한것과 차별을 두지 않기떄문에, 승진에 있어 '불이익'을 받지는 않는다지만, 어쨋든 휴직기간 동안은 '승진'을 할 수없고, 복직 했을때 승진에 '유리'한 상황이 될 수는 없다. (휴직 전에는 낮은 연차라서 근평자체가 받기 힘들다. 그런데 복직하면 이전에 받았던 그 낮은 근평으로 승진심사를 들어가야하니 힘들 수 밖에 없다. ) 그리고 보통의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공무원도 급수가 올라 갈 수록 승진 경쟁이 엄청 치열해지는데, 그래서 승진 직전에 힘든일 어려운일을 해둬야 우선순위를 가질 수 있다. (물론 항상 이런건 아님) 그런데, 우선 아이를 낳고 복직 한 후 그런 일을 한다는 자체가 쉽지않기에-(핑계가 아니라, 아이를 양육하면서 야근과 주말출근을 자주 할 수는 없지 않을까?), 게다가 3년이나 육아휴직을 해버리면 돌아와서 '업무'에 적응하는데도 한참 걸릴것 같다고 생각된다. (3년이 아니라 1년만 쉬고 나와도 신규가 된것 같다고..)
(물론 육아휴직이 아니라 다른 이유로 휴직을 하고 나왔음에도 복직하자 마자 승진도 하고, 원하는 부서에 배치되어 편하게 지내시는 분들도 있지만 나에게는 그럴 운도, 배경도 없다 ㅎㅎㅎ)
*우선 굳이 운동을 따로 하지 않아도, 자동 운동이 되었다.
출퇴근만 해도 하루에 10,000보씩 걸었다. 지하철 타고 출퇴근을 하면 기본 6,000보에 점심 먹으러 다녀오면 3,000-4,000보는 기본으로 나와서, 거의 매일 10,000보걷기가 자동으로 되었다.
*규칙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물론 힘들다. 특히나 임신기간 중에는 잠도 많아져서, (특히나 나의 임신은 겨울이었기에 더더 힘들었다.) 아침마다 졸린 몸을 부여잡고 출근하는 것이 정말 힘들었지만, 어쨋든 '출근'을 해야했기에 어느정도 규칙적인 생활이 가능했다. 일찍은 안자도, 적당한 시간에 '꼭' 자야했으니. 이 규칙적인 생활이 임신중 컨디션 유지에도 도움이 되었다. 또 어쨋든 회사를 가면 점심을 제시간에 꼬박꼬박 챙겨먹으니 이 또한 좋은 여향을 주었다. (막상 쉬게 되니... 나는 귀찮아서 밥을 잘 안챙겨 먹더라.. 먹어도 대충 챙겨먹고 ㅠㅠ )
또 다들 임산부 불면증에 시달린다는데... 하 격무에 시달렸던 나는 집에와서 곯아떨어져 잠자느라 정신이 없어서 휴직전에는 불면증이란걸 거의 겪지 못했다.
*어쨋든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한다.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회사를 다니니 동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하고 이런 것들이 소소한 스트레스 풀이가 되었다. 친구들이 모두 회사를 다니거나, 육아를 하고 있기에, 친구들을 만나려면 시간을 맞추고 장소를 정하는것도 쉽지않은 30대 중반, 일찍 휴직을 해서 매일 집에있었다면 외롭고 우울했을것 같기도 한데, 어쨋든 회사를 다니니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하고 (적어도 점심시간 만이라도) 또 회사다녀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니.. 외롭고 우울할 틈이 없었다.
나는 우선 임신 내내 임신 출산 관련 이벤트가 없는 산모였다. (지옥의 입덧만 빼면) 특별한 질환도 없었고, 아이는 주수마다 주수에 맞게 성장해주었기 떄문에 출근이 가능했다. (그래서 항상 아이가 잘 협조해주어서 다닐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
또한 그래도 코로나가 많이 잠잠해진 시기에 임신을 해서 가능했다. 지금이야 코로나가 많이 완화되기도 하였고, 코로나 걸린다고 모두 죽는다고 생각은 안하지만, 코로나 초기 공포가 극도에 달했을때도 우리 기관은 절대로 절대로 '재택근무'를 시켜주지 않았다. 그리고 임산부라고 해도 예외는 없었다. 그래서 그때 임신했던 분들은 싫은 좋든 빠른 '휴직'을 선택했어야만 했다.
그리고 많은 배려를 해준 좋은 분들과 근무했기에 가능했다. 임신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나의 업무를 절반 똑 잘라서 줄여주는 그런 일은 없었지만.(애당초 불가능하고 말도 안되는 일임) 그래도 임신했다고 많은 분들이 배려를 해주셨다. (늘 얘기하는데 우리회사는 이상한데, 같이 일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좋은 분들이었다.) 다행히 나는 민원인들에게 쌍욕을 먹는 민원부서도 아니었고. (임신한 여직원이라고 민원인이 피해서 욕 안하지 않는다.) 임신을 하든말든 새벽까지 근무시키는 부서장도 있는데( 분명히 눈으로 본 일 임), 그래도 나의 부서장님께서는 말이라도 항상 '맛잇는 음식'챙겨먹으라고 해주시고, 딱 한번 자정이 넘어서 모두가 근무해야할 상황이 생겼을때 나에게 제발 집에 일찍 들어가라고 거의 사정을 하셔서 나만 11시까지 근무하고 퇴근했다. (더 일찍 들어가라고 계속 그러셨는데, 모두 남아서 일하는데 혼자 들어가기 미안해서 버텼다 ㅠ) 또 새로들어온 막내직원이 너무 일을 잘 도와줘서 마지막 한 달은 업무량도 많이 줄일 수 있었다.
아무튼 나는 이러이러해서 막달까지 다녔고, 다닐 수 있었다.
(**육아휴직을 이렇게 근심 없이 사용 할 수있다는 자체가 엄청난 행운임은 알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