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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정 Jun 23. 2023

어린이집 대기등록을 하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거 학대 아닌가..???

 직장 어린이집을 우선적으로 보낼 생각으로, 근처의 어린이집을 태어나자마자 대기신청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직장어린이집 보내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아, 2순위인 집 근처 국공립 어린이집을 우선 대기라고 걸어놓자는 마음에 대기신청을 하고 두 가지에 놀랐다.


우선, 어마어마한 대기인원...

 1세 반은 15명이라는데, 대기인원은 180명이 넘고.... 부모가 맞벌이라 1순위인 우리 집은 1순위임에도 대기순서가 150번이 넘는다. 임신하자마자 등록했어야 하는 것인가?? 굳이 찾아보려면 다른 어린이집도 있겠지만 집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출퇴근 시 함께 등하원 하는 것이 어려워, 그렇다면 굳이 직장어린이집이 아닌 집 근처 어린이집을 보내는 메리트가 없게 된다. 

 아니 저출산이라며.. 저출산인데 저 대기인원이 말이 되는 인원인가??


 다음으로... 엄청난 등하원 시간.

희망 등하원 시간을 기재하는 난이 있었는데, 내가 9시 출근 6시 퇴근이므로, 회사에 늦지 않게 가기 위해서는 아이를 적어도 8시까지는 어린이집에 맡기고, 퇴근하고 오면 7시가 다되므로 7시에나 데려올 수 있다.

9 to6도 힘든데 8to7이라니.... 하루 중에 11시간을 어린이집에서 보내야 한다. 어쩌다 한 번이 아니라 매일을 이렇게 보내야 한다니... 이 정도면 아동학대 아닌가?(아동학대라고 생각하면서도 직장을 위해서는 이렇게 보낼 수밖에 없어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 ) 


 그런 에 이런 와중에 밤늦게까지 운영하는 어린이집을 만드는 것을 저출산 정책이라고 내고 있으니 정말 개탄할 노릇이다. ( 그 정책이 부모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하여도, 그 어린이집을 돌보고 운영하는 사람들도 또 누군가의 부모다. ) 



아이를 갖기 전에도, 먹고살기 팍팍한 세상이라 아이를 낳지 않는 지금 상황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단순히 집값, 적은 월급의 문제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아이를 낳고 보니 비싼 집값, 작은 월급만이 문제가 아니라 지금의 라이프스타일은 나의 행복도 뿐 아니라 아이의 행복도마저 매우 떨어뜨리는 방식일 수밖에 없고, 이것이 어떻게 첫쨰는 낳았지만 둘째는 못 낳겠는 대한민국의 현실 아닐까 싶다.



 

대학입시보다 치열한 어린이집 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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