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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현서 May 22. 2024

스페인 3개월 살이(54-1)

- 아름다운 알리칸테(Alicante) 해변 -

 알리칸테 도심에 해수욕을 할 수 있는 해변이 있는 것은 알고 있다. 그래서 숙소를 정할 때 체제기간을 고려해서 해변과 가까운 곳에 정했다. 걸어서 5분이면 해변 산책로에 도달한다. 


 아침 7시경 해변 산책을 하기 위해 호텔을 나선다. 바람은 서늘하고 야자수 산책로 길은 전날의 사람 많음과 너무 비교될 만큼 한적하다. 아침 햇살은 받은 산책로가 빛을 반사하여 아련하게 아름답다.



 어젯밤 사이에 대형 크루스 선박이 들어온 것 같다. 이런 큰 선박은 처음 본다.



 야자수 산책로가 끝나면서 긴 해변이 펼쳐진다. 끝이 아련한 것을 보면 해변의 길이가 상당하다. 아침에 해변 모래사장을 걷기에는 다른 일정도 있어 무리라는 생각으로 늦은 오후에 나와 걷기로 한다. 대신 바닷가 산책을 위해 만들어진 또 다른 산책로를 발견해서 긴 산책을 한다, 



 해가 떠오르는 바다가 하늘의 구름을 배경으로 아련한 느낌을 주는 풍경을 만들어낸다. 



 산책로에서 보는 긴 해변은 그 뒤에 높게 솟아오른 산에 만들어진 산타 바르바라 성(El Castillo de Santa Barbara)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 낸다. 문득 여행지로 기간은 짧지만 알리칸테에 들른 것이 잘한 일이라는 생각을 한다. 



 해안가 산책을 기분 좋게 마치고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카페 식당을 찾았으나 개점한 곳이 보이지 않는다. 어젯밤에 늦게까지 영업을 하고 아침의 개점은 11시쯤 할 모양이다. 호텔이 있는 길거리로 내려오니 큰 고목나무들로 그늘이 짙게 들어선 조그만 광장에 개점한 카페 두 곳이 보인다. 그중에 한 곳을 들어가서 아침 식사를 해결한다. 아침식사는 깔끔하고 맛이 있어 만족스럽다. 



 오전에 산타 바르바라 성과 중앙시장(Mercado Central)을 다녀온 뒤에 휴식을 취하고 오후 5시경 해변 바닷가 걷기를 위해 호텔을 나선다.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이다. 야자수 산책로를 지나서 해변 가에 도착하니 해수욕을 하는 사람들이 꽤 보인다. 



 아내와 맞은편 모래사장 끝까지 걸어보기로 한다. 모래는 매우 가늘다. 그래서인지 모래사장에서는 발이 푹푹 빠지고 물을 먹은 모래사장에서는 발바닥이 단단한 것에 충돌하고 있는 느낌이 있다. 어느 쪽도 속도를 낼 수 없다. 따지고 보면 속도를 낼 일도 없다. 



 발을 바닷물에 적시니 기분이 시원하다. 이 해변에 오는 사람들은 바닷물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대부분 모래사장에 누워 몸을 태우고 있다. 백인들은 몸을 태우면 일단 피부가 분홍색으로 변한다. 어깨와 등 그리고 팔과 얼굴이 분홍색으로 변한 사람들이 꽤 많이 보인다. 우리 동양인들은 이렇게 할 수가 없다. 피부 부상을 당한다.



 모래사장 끝가지 가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측정해 보니 23분 정도이다. 내가 분당 탄천 고수부지에서 산책할 때 잰걸음으로 걸으면 1시간에 6 킬로미터 그리고 산보하듯이 걸으면 5 킬로미터 정도 걷는다. 그래서 이 것을 감안해 보면 편도 1.5 ~ 2 킬로미터 정도 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어찌 되었던 산타 바르바라 성을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알리칸테 해변 바닷물에 발을 담그며 산책을 해 보았다. 해변 끝자락에 만들어진 샤워 대에서 발을 씻고 다시 야자수 산책로로 들어섰다. 산책로 식당가의 현지 카페 식당 가게들 속에 약방의 감초같이 박혀있는 맥도널드 햄버거 가게에서 햄버거 한 세트 주문해 와 아내와 나눠 먹고 호텔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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