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테인드글라스가 아름다운 레온 성당 -
레온(Leon)은 레온 주(La Provincia de Leon)의 수도이다. 레온 주는 카스티야-레온 자치공동체(La Comunidad Autonoma de Castilla y Leon) 소속이다. 레온은 아우구스투스 로마 황제가 ‘칸타브리아 정복전쟁(BC 29-19)’ 시기에 로마 군단 기지로 건설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역사가 깊은 도시이다.
어제의 피곤함이 그대로 남아있어 오늘은 마요르 광장과 레온 성당만 방문하고 남은 시간은 시내의 여러 곳을 돌아다녀 보기로 한다.
호텔에서 늦은 아침을 먹고 9시가 넘어서 성당 방향으로 걸어간다. 청명하고 선선한 날씨이다. 호텔 주위 풍경도 정갈하다. 가는 길에 성곽길도 만났는데 어떤 유적인지는 잘 모르겠다. 중세시대 유적인가? 아니면 로마 유적인가?
성당 가는 길인데 중간에 마요르 광장을 만난다. 공간은 넓지가 않다. 광장은 대강 정사각형 형태인데 내가 회랑 안쪽의 한 변의 길이가 몇 보나 될까 하고 한 번 걸어보겠다고 하니 아내가 픽 웃으면서 80 미터 정도일 거라고 한다. 실제로 걸어보니 105보가 나온다. 한 보의 걸이를 70~75 센티미터로 계산해 보면 약 80 미터이다. 아내의 어림이 대단하다. 아침이라 회랑에 있는 카페식당이 점심 이후 장사 준비로 분주하다.
마요르 광장에서 나와 골목으로 들어선다. 지도 앱에 300여 미터 전방에 성당이 있는 것으로 나온다. 골목을 조금 더 걸어가니 그 끝에 성당 건물이 비친다.
관광하기에는 이른 아침이라 성당 앞 광장에 사람이 많지는 않다. 성당은 도시규모에 맞게 작지도 크지도 않고 적당하다는 느낌이다
레온 성당은 고딕식 건물로 자료에 따르면 1205~1301년 사이에 건설되었는데 성당에 설치된 스테인드글라스의 아름다움으로 유명하다. 성당 전체의 스테인드글라스의 면적은 1,764 평방미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입장료는 없다. 입구를 통해 들어가 보니 정말 성당의 모든 창문이 스테인드글라스로 되어있다. 놀랍다. 그리고 햇볕을 받은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의 화려함은 눈이 부시다. 한국인들이 많이 보인다. 단체 관광객도 있고 산티아고 순례자도 보인다.
성당을 나와서 성당 정문 맞은편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하고 있는데 옆 좌석에 한국인 순례자 세 명이 앉아서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 광장에 순례자들이 많이 보이고 있다. 레온이 산티아고 가는 길목 도시라 그런 것 같다.
아내가 김치를 먹고 싶다고 해서 중국식품가게를 검색해 보니 800여 미터 거리에 있다. 가는 길이 서민들이 거주하는 골목길들이다. 나름대로 잘 정돈되어 있고 청결하다. 중국인 가게에서 캔 김치와 한국의 컵라면을 각각 2개씩 구입하고 나온다.
어느 길로 나왔는지 모르지만 걷다 보니 구도심의 중심지역으로 나오게 되었다. 길도 넓고 움직이는 사람들도 많다. 도시에 대한 자세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건물의 이름과 용도를 파악해보지 못했지만 아름다운 건물들이 많이 보인다. 모두 정갈하다.
점심은 스파게티 같은 부드러운 음식을 먹기로 하고 이태리 식당을 검색해 보니 800여 미터 거리에 있다. 천천히 걸어 찾아가 보니 이 지역이 중상층이 사는 곳이다. 거주지역이 품위가 있다.
점심은 샐러드와 파스타를 주문해 잘 먹었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목에서 만난 도심의 공원이 너무 고즈넉해 아내와 오랫동안 앉아서 휴식을 취하며 셀카도 찍어본다. 도시의 중심에 이런 종류의 공원이 있다니 부럽다.
돌아오는 길에 호텔과 마주 보고 있는 스페인 최대 백화점 ‘엘 코르테 잉글레스(El Corte Ingles)’가 들어가 핸드폰 보호유리를 구매하고 돌아왔다.
이 번 여행기에서 몇 번 언급한 바 있는 ‘엘 코르테 잉글레스 백화점’을 층별로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