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의 종착지 마드리드로 -
오늘은 마드리드로 간다. 여행의 종착지이다. 아침 일찍 성벽 주변으로 산책을 나온다. 성벽 아래 아빌라 도시풍경이 아침 햇살을 받아 잔잔하게 황토색으로 빛난다.
아침 식사 후에 호텔 방의 좁은 공간에 머물러있기도 마땅하지 않아서 일찍 아빌라 역사로 나온다. 한 번 와봤던 곳이라 눈에 익는다.
기차를 타기 위해 일찍 플랫폼에 나온다. 우리 부부만 타는 것이 아닐까 할 정도로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시간이 되니 갑자기 사람들이 몰린다.
철도 가에 핀 양귀비 꽃 야생화가 눈에 들어온다.
기차는 별일 없이 예정된 1시간 반 여정을 마치고 프린시페 피오 역에 도착했다. 택시를 타고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는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했는데 소개 화면에서 보았던 수준보다는 미흡하다. 그런데 지금 이 시기 마드리드 숙박비가 너무 올라 마음에 맞는 숙소를 구하려면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 3박 하고 영국으로 떠나고 마드리드에서 특별한 일정도 없는데 그냥 이 정도면 됐다는 생각이다. 그래도 1박에 200불 가까운 금액을 지불하고 있다.
집에서 가까운 오도넬(O’Donell) 지하철역에서 2호선을 타고 산토 도밍고(Santo Domingo) 역에 내린다. 이 역은 그란 비아 거리에서 스페인 광장과 가까운 역이다. 이 근방에 중국인 식품가게가 있고 중국 음식점들이 있다. 4월 마드리드에 거주할 때 한 번 와봤던 중국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고 아내의 원대로 햇반과 김치를 구입한다. 내일 아침 식사로 먹겠다고 그런다.
다시 지하철로 숙소로 돌아와서 아내는 밀린 빨래를 세탁기에 넣고 돌린다. 영국에 가기 전에 세탁을 완료하려는 생각이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잘 휴식하고 월요일 런던으로 간다. 스페인 여행은 사실상 끝났고 다시 마드리드의 일상으로 돌아왔다. 이제 휴식이 좀 필요하다. 캐리어를 가지고 버스와 기차를 타며 한 번의 착오도 없이 마드리드에 잘 돌아왔다.
영국은 23년 중 출장으로 런던에 한 번 방문한 적이 있지만 관광은 처음이다. 문외한이니 마드리드에 있는 동안 방문할 곳이나 지리 등을 조금 익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