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 돌아보기(3) -
어제의 깊은 피로감이 다소 회복되었다. 아침의 찬 공기 속에서 동네 산책을 한다. 오전 8시를 넘긴 시간이라 출근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호텔 주변의 아침 풍경이다.
아침 식사는 버스를 타고 며칠 전 며느리가 소개해준 레바논 카페로 가서 먹기로 한다. 큰 어려움 없이 식당에 도착해서 아침 식사를 한다. 중동식 아침 식사인데 향이 조금 있다. 그러나 잘 먹고 나온다.
오늘은 편하게 움직일 생각이다. 식사 후에 버스를 타고 하이드 파크로 이동한다. 자료를 보면 하이드 파크의 면적이 350 에이커이다. 마드리드의 레티로 공원 규모도 350 에이커이니 같은 규모이다. 그런데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결국 영국 런던과 스페인 마드리드 도시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하이드 파크는 정숙함이 있다. 정적이다. 영국식 크고 작은 정원이 보인다. 장미와 소란하지 않은 들꽃들을 배치하여 자연적으로 생성된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호수도 있다.
화장실도 공원의 길가에 다소곳하게 자리 잡고 있다. 여행객에게 화장실은 매우 중요한 시설이다.
공원 산책길을 걷기도 하고 벤치에 앉아 멍도 때린다.
그 넓은 공원을 다 둘러볼 수도 없고 12시 가까운 시간에 트라팔가 광장으로 이동한다. 그런데 트라팔가 광장이 보수 작업 중이다. 들어갈 수가 없다. 넬슨 제독은 대영제국의 안보를 위해 높은 곳에서 계속 경계 임무를 서고 있다. 광장 주변 사진만 몇 컷 찍고 이곳을 떠난다. 사자상이 매우 인상적이다.
버스를 타고 호텔 부근에서 내려 맥도널드에서 점심을 먹는다. 아내는 샐러드를 그리고 나는 햄버거 세트를 주문했는데 반 정도 먹으니 배가 불러 먹지 못해 남겼다. 식사량이 많이 줄었다. 맥도널드가 입점한 건물의 주변에 노숙자들이 많이 보인다. 각자 사연이 많겠지만 안 됐다는 생각이 든다.
영국 음식이라는 '피시 앤 칩스'를 아직 먹어보지 못했다. 저녁 때 쯤 빅토리아역 부근의 식당에서 먹을 생각이었으나 며느리가 카톡으로 호텔과 가까운 곳에 이 음식의 맛집이 있다고 알려온다. 박지성 선수도 종종 들렸다고 한다. 7시 경 누워서 쉬고 있는 아내를 일으켜 이 식당에 간다. 호텔에서 10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이다. 겉은 평범한데 손님이 꽤 있다. 우리가 자리를 잡고 있는데 중국인 단체가 40여병 정도가 들어온다. 알고오는 것이다. 맛집이 맞는 것 같다. 우리는 오리지널 피시앤 칩스를 주문 해서 나눠먹고 왔다.
호텔로 돌아와서 쉬기로 한다. 내일은 마드리드로 돌아간다. 4박을 체류한 뒤에 한국행 비행기를 탄다. 스페인 3개월 살이가 끝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