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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현서 Dec 17. 2019

Cid El Campeador, Burgos

- 카스티야 왕국 엘시드의 전설이 살아있는 도시 -

부르고스는 마드리드에서 북쪽 260 킬로 미터 지점에 있다. 행정구역은 카스티야 레온 자치공동체(Castilla-Leon Autonomous Community) 부르고스 주(Burgos Province)의 주도이다. 11세기 중세시대 카스티야 왕국(The Crown of Castilla)의 수도로 역사적으로 중요한 도시였다.  그 시절 카스티야 왕국은 이베리아 반도에서 가장 강력한 왕국이었다.

1230년 레온 왕국(Kingdom of Leon)과 통합한 뒤 카스티야 왕국(The Crown of Castilla)의 영토 


부르고스는 엘시드(El Cid)의 고향이다. 그는 영웅 시드(Cid El Campeador)라고 불린다. 본명은 로드리고 디아즈 데 비바르(Rodrigo Díaz de Vivar, 1043-1099)이다.  부르고스 시에서 7킬로 미터 외곽에 있는 비바르 델 시드(Vivar del Cid)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래서 그의 이름에 '비바르의(de Vivar)' 표현이 들어간다. 

엘시드가 태어난 마을 Vivar del Cid와 그의 동상

그는 카스티야 왕국의 전설적인 기사이다. 아를란존(Arlanzón) 강과 100 미터 정도밖에 안 되는 엘시드 광장에 말 타고 있는 그의 동상이 우뚝 서 있다.

비 오는 날 엘 시드 동상
맑은 날 엘시드 동상

엘시드는 당시 카스티야 왕국의 왕권 승계와 관련된 권력투쟁에 말려들어가 알폰소 6세(Alfonso VI)에 의해 왕국에서 추방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베리아 반도 내 가톨릭 왕국들의 아랍 세력 축출을 위한 재정복 전쟁에 여러 번 승리한다. 특히 아랍 왕국이 지배했던 지금의 발렌시아 지역을 탈환하여 Prince of Valencia란 지위를 받고 그곳을 통치하였다. 몇년 후 발렌시아를 재탈환하려고 하는 아랍 세력과 전투하던 중 사망했다. 그의  유해는 부인 히메나와 함께 부르고스 대성당에 안장되어 있다. 

1072년 알폰소 6세가 성경에 손을 대고 엘시드 앞에서 전 왕이었던 산초 2세를 암살하는데 연루되지 않았음을 서약하는 그림
부르고 스 대성당 내 엘시드 묘소

엘시드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정사의 기록은 희미하다. 다만 구전되어온 야사에 영웅으로 남아있다. 


부르고스 대성당의 산타 마리아 광장에서 아를란존 강으로 나오는 길목에 과거 성문으로 사용되었던 산타마리아 아치(Arco de Santa Maria) 문이 있다. 이 문은 중세시대에 건축되었지만 16세기 카를로스 6세 신성로마제국 황제가 재 건축했다. 그 문의 정문에 부르고스를 위해 기여한 역사적 인물을 부조해 넣었는데 여기에 엘시드가 부조되어 있다.

Arco de Santa Maria, 엘시드는 중앙 상부 오른쪽 위치
엘시드 부조 확대 이미지

히메나는 1099년 남편의 유해를 가지고 돌아온 후 부르고스 성에 들어가 칩거했다.

페허만 남은 부르고스 성

엘시드의 일대기는 영화나 드라마의 소재로 여러 번 활용되었다. 중학교 다닐 때인 것으로 기억하는데 엘시드 영화를 보았다. 자료를 보니 1961년에 제작되었고 찰톤 헤스톤과 소피아 로렌이 주연하였다. 스페인 역사에 대한 이해도 없으면서 어떻게 영화를 볼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엘시드 영화 포스터

참고로 엘 시드(El Cid)의 시드는 아랍어에서 온 표현으로 Lord 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El Cid는 The Lord의 뜻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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