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
추억을 잃고 싶지 않아서 매일 글을 써. 사소한 문장이라도 말이야.
‘아침 하늘이 무척이나 파래서 출근하기 싫었다’, ‘한 달만에 통화한 엄마와 삼분 동안이나 이야기를 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연락이 왔지만, 답장을 망설이다 이내 하지 못했다’ 등등. 특별하지 않아 보여도 외로움을 잘 느끼는 내가 글을 통해 위로를 받아, 매일.
'너는 혼자가 아니야, 누군가를 기다리기도 해봤고, 행복을 느껴보기도 했고, 펑펑 울어본 적도 있었어.' 라며 과거에 살았던 내가 현재를 살고 있는 나에게 말을 해. 그럼 난 위안은 받지. 그래, 빨간 약처럼 말이야. 내 일기장은 빨간 약과 다를 바가 없어.
그래서 시작해 보려 해. 나를 위한 이 작은 이야기가 남들에게 위로가 되고 공감이 되어 준다면, 나는 그 어느 때 보다도 큰 행복이 될 거야. 작은 개구리의 첫 도약이 물론 아무도 모르는 출발되겠지만, 뭐 어때. 내가 뛰어가는 그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작게나마 속삭여 주면, 나는 그 또한 기쁨이 될 건데.
사진출처: 히죽히죽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