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연애만 하지 못하는 너에게

연애가 목표가 되면 안 되는 이유

by 잭변 LHS

너는 참 매력적인 사람이야. 오랫동안 네가 연애를 하지 않는 게 참 이상할 정도야. 그렇다고 네가 누구를 만나기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항상 나에게 누굴 소개해 달라고 하지. 그런데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매력적인 너에게, 연애만은 참 어려운 일인가 봐.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너와 이야기하다가 알게 되었어. 너는 연애를 ‘내가 그에 걸맞은 사람이 되었을 때, 마침내 나에게 보상으로서 주어지는, 목표 같은 것’라고 생각하더라고.


목표로서의 연애가 어려운 이유


네 생각처럼 ‘좋은 사람과 사귀기’를 하나의 '목표'로만 생각한다면, 너는 너에게 호감을 가진 사람들의 단점들을 하나하나 재보겠지. 너는 상대방이 과연 네가 기울인 노력에 걸맞은 ‘목표’ 다운 지를 끊임없이 생각하게 될 거야. 그러면 너는 너에게 접근하는 사람들을 까다로운 조건에 맞춰, 하나하나 제외하게 될 테고, 너는 사랑하는 사람과 소통하는 방법도 잃어버릴 거야. 설사 마침내, 그런 사람을 찾았다고 해도, '연애의 시작'만이 목표였던 관계는 금세 방향성을 잃게 되겠지.


사실, 너뿐 아니라, 많은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던데, 그건 우리나라의 단어에서 비롯된 오해이기도 한 것 같긴 해. 우리나라의 ‘사귄다’는 말과 비슷한 말이 외국어에 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 우리나라에서는 '우리 사귀자'는 말이 특정한 의식처럼 여겨져서, 사람들이 '사귀는 날 D-0'을, 성취해내야 하는 ‘목표’처럼 오해하지 쉬워. 하지만, 대부분의 다른 문화에서는 그렇지 않아. 다른 걸 차치하고라도, 두 사람이 사귀기 전에 지낸 시간보다, 사귀기 시작한 후 상대를 알아가는 시간이 훨씬 긴데, '사귀기 시작하는 것’이 목적인 된다는 게 이상하지 않아?


연애의 시작은 닿아야 할 ‘목표’가 아니라, 오히려 상대방과 너 스스로에 대해 더 깊게 알아갈 수 있는 기회의 ‘시작’이야. 때로는 아프게 전개될 수도 있어서, 계속 노력해야 하는 그런 ‘이야기의 시작’ 말이야.


서류전형을 넘어서


연애를 어려워하는 너에게 조언하자면, 연애의 시작을 관계의 형성을 위한 ‘서류 전형’ 정도로만 한 번 생각해 봐.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의 외적인 모습만 보고 한 사람을 판단하는 건, 이력서만 보고 어떤 사람을 판단하는 것과 똑같아. 이력서에도 황당한 과장이나 지나친 겸손이 판을 치듯이, 상대의 처음 모습은 그 사람의 참모습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아.


그래서, 서류 전형에서 조금 부족해 보여도 끌림이 있는 사람이라면, 서로 더 많은 시간을 가지고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상대방에 대한 네 생각이 변할 수 있다고 믿어.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그 이력서들은 지나친 겸손이 많았더라. 알면 알수록 상대방과의 교감은 대체로 깊어지게 마련인데, 그게 진짜 강력한 최면제이고, 연애의 매력이더라고.


너 스스로도 사실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사람이니까, 이야기의 ‘시작’으로서의 연애를 주저하지 않고 선택하기 바라본다.


응원할게. 행복을 위한 용감한 도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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