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관한 이야기 2
맛있는 저녁을 나눠 먹고, 기분 좋게 술을 나눠 마신 후 함께 잠든 어느 새벽녘.
목이 말라서 잠깐 깨어, 목마름에 물 한잔을 마시고 당신의 옆에 다시 누웠는데, 당신이 그 때부터 갑자기 코를 골기 시작하면, 나에게는 그때가 당신이 가장 귀여워 보이는 때인 것 같아요. 그러면 나도 당신의 어깨에 내 이마를 포개어 또 금방 편하게 잠이 듭니다.
우리의 코 고는 소리가 새벽을 채우다가, 아침이 되어 잠에서 깼는데, 아침잠이 많은 당신이 여전히 잠들어 있는 것을 보고 있자면 또 그때는 당신뿐 아니라 나도 좀 함께 귀여워 보이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사실 고백하면 나는 귀신을 좀 무서워하는 편인데, 당신이 코를 골고 있으면, 당신을 깨워서라도 귀신하고 싸울 수 있을 것 같은 용기가 생겨서 그런가 하고 생각도 해봤어요. 아니면 코 고는 소리에 깨어도 놀라지 않을 내가 옆에 있다는 사실에, 당신이 안심해서 마음 놓고 코를 골고 있는 것 같아, 그게 또 좋나 봐요.
혹은 그냥 둘이 낮잠을 자다가도 코를 고는 당신을 보면, 우리를 어느 순간 덮칠 수 있는 위험들이 세상에 하나도 무섭지 않다는 듯, 당신이 나를 믿고 마음 놓고 자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나도 그래서 당신의 코 고는 소리에 또 잠이 오기도 해요.
그래서 당신이 코를 골 때면,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