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서로에게 좀 어려져 봅시다.

사랑의 모습

“가만히 보면, 당신이 오히려 나보다 어린 것 같아서 챙겨줘야 할 것 같아. 당신이 나보다 딱 두 살 정도 어린 것 같아.”

음료를 테이블에 쏟고 만 나에게, 당신은 한심하다는 듯 이야기합니다. 사실은 나보다 어린 당신이 내게 한 그 말이, 나는 내심 기뻤습니다. 나느 당신보다 나이가 많기 때문에, 가끔 당신에게 내가 엄격해야 하는지를 고민했었거든요. 혹은 내가 힘든 날이 있을 때에도, 당신에게 투정을 해도 되는지 고민했던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사실 나를, 거꾸로 어리게 생각하고 있었답니다. 그것도 무척 애정스러운 눈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나는 당신 앞에서 그냥 좀 어려져도 될 것 같습니다.

나는 나이가 주는 부담감을 당신 앞에서 이제 놓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도 사실 당신을 어리게 보고 있으니, 당신이 힘들 때면 나에게 좀 기댔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우리 서로에게 좀 어려져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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